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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1)] 포이즌우드 바이블


[책을 읽읍시다 (181)] 포이즌우드 바이블

바버라 킹솔버 저 | 박아람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667쪽 | 15,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미국에서는 이미 고등학교 ㆍ 대학교 문학 과정 필독서로 널리 알려진 바버라 킹솔버의 『포이즌우드 바이블』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1998년 출간해 미국 문단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137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미국서점협회·미국도서관협회 최고의 상 등을 수상하고 퓰리처 상과 오렌지 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현재까지 15개국에 번역 출판돼 고전으로 자리잡은 이 작품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콩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세기 콩고의 실제 역사인 정치적 대변동 시대를 시작으로 30여 년에 걸쳐 벌어지는 한 가족의 비극, 그리고 놀라운 재건의 서스펜스 넘치는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1959년 열의에 넘치는 침례교 목사 네이선은 그의 아내와 딸들을 데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영혼들을 구하러 콩고로 떠난다. 네이선의 사명에 몸과 영혼이 삼켜진 아내 올리애너와 15살의 아름다운 여왕 레이첼, 아버지의 열렬한 팬인 쌍둥이 자매 리아와 반신불수에 실어증까지 걸린 에이다, 5살의 발랄하고 모험심 많은 루스메이까지 다섯 명의 여자가 이 소설의 화자이다.

 

이 작품은 아내와 네 딸의 목소리로 번갈아가며 생소한 콩고의 삶과 인간의 죄와 구원에 관한 감정을 묘사한다. 그들은 미국에서 생필품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전부 챙겨가지만 작은 씨앗에서부터 성경책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아프리카에 오면 처참하게 바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교 활동이 약속된 1년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가족들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20세기 가장 극적인 정치 기록들 가운데 하나인 벨기에령 콩고의 독립 투쟁,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초대 콩고 총리의 살해. 원하는 후임을 앉히기 위해 쿠데타를 지시한 CIA, 미숙한 아프리카 국가의 자치권을 강탈하는 세계 경제 제도의 교활한 행보를 배경으로, 콩고에 내던져진 목사 네이선의 가족사가 이 소설의 주된 서사이다.

 

네이선의 아내 올리애너 프라이스와 네 딸이 번갈아가며 화자가돼 1950년대 조지아 주에서 형성된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갖고 콩고에 도착해 아버지의 완고한 선교 활동을 보며 느끼는 것. 그리고 아프리카 자체의 놀라운 매력에 대해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슬프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킹솔버는 콩고인과 미국인, 어느 쪽이 비극인지 알 수 없는 블랙코미디를 그려내며 부부, 부녀, 모녀, 자매로 맺어진 인간관계를 통해 사랑과 상실, 용서와 구원에 이르기까지의 감동과 인간의 희망이 제시하는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정치적 우화이자 가슴 저린 가족서사시이며 예리한 여자들이 풀어내는 놀라운 심리소설이다.

 

 

작가 바버라 킹솔버 소개

 

1955년 메릴랜드 주 애너폴리스에서 태어나 켄터키의 농촌에서 자랐다. 드 포 대학교에 피아노 전공 장학생으로 입학한 그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인문 대학으로 옮겨 생물학을 공부했다. 또 막바지에 놓여 있던 베트남전 반대 운동에 참여한다.

 

대학 졸업 후에는 2년간 프랑스와 그리스, 영국에서 지내면서 편집교열, 고고학자 보조, X-ray 기사, 집청소부, 생물학 조사원, 의학 서류 번역 등의 일을 했다. 다시 미국에 돌아와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에서 진화 생물학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고,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다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의 글을 걷기 시작한다.

 

킹솔버의 단편소설과 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출판되기 시작했는데, 첫 아이를 임신한 후 찾아온 불면증을 견뎌내기 위해 쓴 첫 번째 소설 『콩나무』는 평단의 갈채와 독자의 입소문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어,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문학 수업 과정에서 주요 교재로 채택돼고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1998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포이즌우드 바이블』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국 도서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과 펜·포크너 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오프라 윈프리 도서 클럽 목록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미국과 기타 열강들이 식민지 시대 및 탈식민지 시대 아프리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녀는 소설, 시, 에세이 등 12권의 책을 썼다. 그 가운데 몇 작품이 19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국가 인문학 메달(National Humanities Medal)을 포함해 다수의 상을 받았다. 남편인 스티븐 L. 호프와 함께 자연사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하고, 재즈를 연주하고, 텃밭을 가꾸며, 두 딸을 키우고 있다. 현재 그녀의 가족은 애팔래치아 산맥 남부의 한 농장에서 살고 있다.

 

작품으로는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인 『자연과 함께한 1년』을 비롯해 소설 『콩나무』 『천국의 돼지』 『동물의 꿈』『고향』『포이즌우드 바이블』 『아낌없는 여름[성하, 盛夏]』, 논픽션 『투손의 만조』r 『물러서지 않다: 1983년 애리조나 광산 파업의 여성들』, 시집 『또 다른 미국』 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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