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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57)]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책을 읽읍시다 (1857)]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장폴 뒤부아 저 | 이세진 역 | 창비 | 308| 15,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는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뒤, 렉셀시오르 아파트에서 이십육년간 관리인으로 근무하다 우연한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련 속에서도 자기 자신이 되기를 선택한 주인공의 모습이 빛난다. 

 

모두가 세상을 같은 모습으로 살지는 않는다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과 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이 작품은 수많은 SNS 독서 인증 글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정도로 프랑스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볍게 넘어선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는 경쟁체제와 팬데믹 등 현실에 지친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따스한 위안을 선사할 것이다.

 

이 소설은 뜻하지 않게 추락해버린 평범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선택을 하는 이야기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20세기를 사는 19세기 사람이다. 영화관 주인인 어머니는 68혁명을 위시한 시대 변화에 기꺼이 몸을 던지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선택한 길이 부질없어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가라앉기 시작한 배를 떠나지 못하고 점점 소멸해간다. 아들 폴은 20세기를 그럭저럭 잘 살아왔지만 21세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폴의 인생은 구대륙 프랑스를 떠나 신대륙 캐나다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그는 렉셀시오르 아파트의 수고로운 관리 노동을 묵묵히 해낼 뿐 아니라 입주민들의 사사로운 부탁까지 들어주며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러나 밀레니엄 이후로 그 세계에도 일종의 손 바뀜이 일어난다. 그의 가치를 알아주던 입주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관용의 공동체는 사라지고, 폴 같은 전천후 노동자는 무시당한다

 

부모님의 연이은 불행, 수상비행기 조종사인 부인 위노나의 사고, 해고, 한순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된 교도소 수감생활까지. 하지만 폴 한센은 이런 상실과 불행 속에서도 자신이 정한 틀에 갇혀 스러져간 아버지 요하네스 한센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교도소에서 나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굳건히 서며 아버지의 삶까지 새롭게 쓰는 그의 모습을 통해, 독자는 시대의 잣대로 바라본 성공과 실패는 인간의 존엄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 장폴 뒤부아 소개

 

1950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다. 1996케네디와 나로 프랑스 텔레비전문학상, 2004프랑스적인 삶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페미나상, 르노도상, 앵테랄리에상 후보에 동시에 오르며 제100회 페미나상을 받았다. 2011스네이더 사건으로 알렉상드르발레트 상, 2019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로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지 기자로 활동했고, 20여 권의 소설과 다수의 에세이, 여행기를 펴냈다.

 

장폴 뒤부아는 상속에서 한 개인의 내면에 새겨진 가족유산을 소재로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를 빚어냈다. 상실의 슬픔이 가득한 이 이야기 속에는 행복의 노스탤지어가 살아 빛난다. 가족들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세상에 혼자 남은 주인공 폴이 부조리한 운명을 벗어던지기 위해 선택한 펠로타의 열정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와 더불어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끈질긴 강박관념들을 대면하게 될 것이다.

 

그밖의 장편소설로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까이 할 수 있다면,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남자 대 남자, 이성적인 화해, 상속,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적인 삶』 『스네이더 사건, 케네디와 나, 난 다른 걸 생각해등이 있고, 여행기 난 미국이 걱정스러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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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