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59)] 마음의 일

[책을 읽읍시다 (1859)] 마음의 일

오은 저 | 창비교육 | 116| 8,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오은 시인의 청소년시집 마음이 일. 오은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창작 활동 외에도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에서 오은의 옹기종기코너 진행을 맡고 있어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시인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 일도 없는데 눈물이 났다

아무 일도 없어서 눈물이 났다

 

아무 말이라도 좀 해 봐!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장마부분

 

마음의 일은 십 대는 물론 20~30대 독자도 함께 읽으면 좋을 시집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헤아리는 오은의 시는 결국 어른이 되어도 계속되는 자라는 일, 자라서 내가 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문을 쓴 이슬아 작가는 이 시집이 이십 대 삼십 대, 어쩌면 팔십 대까지도 이어질지도 모르는 우리를 난처하게 만드는 문제 앞에 미우나 고우나 내가 나라는 것에 적응하도록, 차근차근 내 감각과 감정을 살피는 시집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마음이 일은 청소년들의 예민한 감성과 복잡다단한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꼼꼼히 짚어내는 시들로 청소년시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 줄 것이다.

 

마음의 일은 올 11월 초에 마음의 일 오은&재수의 그림 시집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 그림 시집은 오은이 시집 마음의 일을 집필하는 과정에서부터 동갑내기 친구인 만화가 재수와 소통하며 만들어 간 공동의 작품으로 시로 읽는 만화, 만화로 읽는 시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 오은 소개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