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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78)] 염소 4만원

[책을 읽읍시다 (1878)] 염소 4만원

옥상달빛 글 | 조원희 그림 | 그린북 | 44|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데뷔 10년차를 맞는 여성 듀오 옥상달빛은 삶의 소소한 행복과 아름다움을 담은 진솔한 노래를 발표해 왔다. [수고했어, 오늘도]는 우리 시대 청춘들을 응원하는 대표곡이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윤주, 박세진 두 멤버는 2012년 아프리카 봉사활동에서 잠비아의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고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염소 보내기캠페인을 독려하는 노래 [염소 4만원]EP 앨범 [서로]에 실어 발표했다. 

 

노래 [염소 4만원]의 가사는 짧고 간결하다. 간결한 만큼 노랫말에 담은 메시지 또한 분명하다. 자칫 교훈적인 캠페인으로 흐를 수 있는 내용은 세련된 리듬과 만나 하나의 스토리가 됐다. 여기에서 나아가 일러스트레이터는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노랫말을 열여섯 바닥에 펼쳐 보이며 또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그림책 염소 4만원의 이야기 속에는 우리나라에 사는 아이 한 명과 아프리카 어딘가에 살고 있는 아이 한 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 아이의 일상은 여느 어린이의 일상과 다르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친구들과 급식을 한다. 엄마와 쇼핑을 하기도 하고, 아빠와 산책에 나서기도 한다. 여기에 아프리카 아이의 일상이 교차되어 그려진다. 동생을 업고 물통을 머리에 인 아이는 염소를 가진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 아이에게 어느 날 염소 한 마리가 나타난다. 왼쪽 페이지에서 오른쪽 페이지로, 빨간 줄에 매여 마법처럼 전달되는 염소 한 마리의 선물은 친구에게 거리낌 없이 손을 내미는 우리 아이들의 따뜻하고 씩씩한 마음을 닮았다. 염소를 발견한 등 뒤의 동생이 형아보다 먼저, 활짝 웃는다.

 

염소가 생겨, 가족의 일상은 달라진다. 아이의 삶도 달라진다. 물통을 이는 대신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간다. 멀리 보이는 학교를 향해, 아이들은 걷지 않고 뛰어서 갑니다. 웃지 않던 아이의 입에도 미소가 번진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노래와 마찬가지로 경쾌하고 발랄하다. 일러스트레이터는 노래의 리듬감을 그림 속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 아이의 일상과 아프리카 아이의 일상은 서로 다른 기법과 색감으로 표현해 대비시켰다. 아프리카의 사람들과 염소를 묘사한 장면은 노래에 맞춰 춤이라도 추듯 재미있게 표현했다. 조원희 작가의 감각적이면서도 대담한 표현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염소는 아프리카에서 무척 유용한 가축이다. 젖과 고기는 영양 공급원이 되어 주고, 염소를 키워서 팔면 곡식과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생계 수단이 된다. 붉은색을 띠는 아프리카 염소는 여러 국제기구를 통해 널리 홍보되면서 나눔과 기부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림책 염소 4만원의 인세 일부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의 소득증대 지원사업에 기부된다. 굿네이버스는 아프리카 염소 보내기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독자들이 염소 보내기 캠페인이나 소득증대 지원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페이지 링크를 책에 큐알코드로 실었다.

 

 

작가 소개

 

: 옥상달빛

멤버 : 김윤주(보컬, 건반, 기타), 박세진(보컬, 멜로디언, 실로폰)

 

함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동갑내기 친구 김윤주와 박세진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대표곡 수고했어 오늘도가 수록된 28을 비롯해 두 번의 정규 앨범을 냈으며,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Still a child등 많은 EP 앨범과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일상 속의 진솔한 이야기를 곡에 담아 우리 시대 많은 청춘들을 위로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의 디제이로도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 잠비아, 아이티 등 해외 봉사활동 이후에도 국내 저소득가정 어린이 학업 지원, 쪽방촌 어르신 도시락 지원 등 나눔의 발걸음을 꾸준히 이어 가는 중이다.

 

그림 : 조원희

대학에서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자연과 동물,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이빨 사냥꾼으로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이빨 사냥꾼, 콰앙!, 혼자 가야 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중요한 문제, 동구관찰, ! 줄이다!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구스범스3: 빈집의 숨바꼭질, 찰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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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