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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895)]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책을 읽읍시다 (1895)]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 저 | 에오스 | 288| 14,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들이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집필한 세 편의 중편 소설을 모은 미스터리 소설집이다. 

 

아름다운 괴물

 

정해연 작가의 아름다운 괴물의 주인공 정수정은 이혼과 출산 후 방송계에 복귀해 셀럽이 된 다이어트 클리닉 원장이다. 미디어는 일과 육아를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정수정을 슈퍼맘으로 추켜세우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름다운 괴물은 주인공의 삶이 서서히 무너져 가는 긴박감을 잘 살린 작품으로, 여성에게만 요구하는 아름다운 신체와 슈퍼맘이라는 허상을 고발한다.

 

버릴 수 없는

 

송시우 작가의 버릴 수 없는은 경찰의 실수 때문에 조현병 환자가 살해당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인권증진위원회 수사관 한윤서의 이야기다. 인권증진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송시우 작가는 주인공 한윤서에게 현업인이 느끼는 깊은 고민을 덧씌우고, 차분하면서도 신중한 감정선으로 작품의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다룬다.

 

까마귀 장례식

 

서미애 작가의 까마귀 장례식의 주인공은 한국으로 결혼 이주해 온 지 9년이 된 베트남 여성 리엔과 결혼 이주자 커뮤니티의 이야기다. 까마귀 장례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의 대가, 서미애 작가가 오랜만에 발표하는 중단편 작품으로, 한국 농촌에 녹아든 결혼 이주민 커뮤니티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전통적인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는 흔히 아름다운 트로피나 팜므파탈 같은 소비적인 이미지로 소비되거나 범인에게 희생되는 피해자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독자들의 요구도 달라졌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여성 캐릭터를 향한 열망이 강해진 것이다.

 

비만 클리닉 센터와 쓰레기로 가득 찬 집, 그리고 결혼 이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농촌까지.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는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다룬다. 3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은 사회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범죄들을 여성 주인공의 시선으로 쫓는다.

 

바야흐로 모든 사람이 페미니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선보이는 여성 미스터리 소설집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는 새로운 시대의 미스터리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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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