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61)] 취향 육아: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분 좋은 방식으로

[책을 읽읍시다 (2061)] 취향 육아: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분 좋은 방식으로

이연진 저 | 웨일북 | 240 |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화려하고 자극적인 육아서들 사이에서 엄마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한 육아서, 많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연진 작가가 돌아왔다. 내향 육아 출간 이후 2년 만이다.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가족’ ‘사교육 없이 꼬마 과학자를 키운 엄마’ ‘TV, 스마트폰도 없이 가정식 책육아를 실천한 엄마 등 이연진 작가를 수식하는 말은 대부분 크고 화려하다.

 

넘치는 육아법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엄마들에게 이연진 작가는 또 다른 육아법 하나를 얹는 대신, 서툴던 초보 엄마 시절로 돌아가 10년간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뜨거운 육아 열기 속에서 작가가 처음부터 중심을 지키며 아이와 조화롭게 삶을 꾸릴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흔들리고 무너지는 순간마다 작가를 잡아준 건 다정한 이야기들 속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는 때로는 랭보의 문장이, 호크니의 그림이, 영화 아멜리에의 한 장면이 되기도 한다. 비슷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시시하고 초라해질 때면 아이를 키우는 소란에도 아름다움은 있으며 삶의 어디에나 행복은 흐른다는 빨간 머리 앤의 목소리를 안식처 삼고, 끝없는 살림과 육아가 버거워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들 땐 주어진 삶을 무작정 견디기보다 장면마다 의미를 포착해 보라는 철학자의 초대에 귀 기울인다. 그렇게 자신의 세계를 이루어온 다정한 목소리를 따라가며, 현실에선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육아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해나간다.

 

 

취향 육아는 이런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감춰졌던 보통의 엄마, 이연진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의 육아 속도와 방식이 버거웠던 내향인 엄마가 자신만의 리듬으로 일상을 다정하게 꾸리기까지의 경험담이자 성장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속도와 효율이 모토인 육아의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육아에 지치고 살림에 치일 때마다 저자는 시집을 뒤적이고, 그림 곁을 서성이고, 영화 속으로 숨어든다.

 

기저귀를 가는 순간이나 이유식 냄비를 휘저을 때 랭보의 시가, 어느 날은 칼 라르손의 그림이 나타나 등을 두드려주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엄마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예측 불가능한 시간을 느긋이 음미하는 일이 허락되자, 이를 악물고 버텨야 했던 육아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음을 체감하고, 뒤쳐질까 봐 전전긍긍하던 시간이 내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으로 치환된다. 이처럼 내가 사랑하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투명하게 보여주며,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기쁨의 총량을 늘리는 선택이 가져다주는 양육의 기쁨과 효용이 결코 작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 이연진 소개

 

흘러가 버리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마음을 아껴 기록합니다. 손 흔들며 학교 가는 아이 뒷모습을 오래 바라봅니다.

 

프랑스어·영어 문학과 교육을 전공했으며, 짧지 않은 시간 좋은 분들로부터 미술사학을 배웠습니다.

 

심미적 취향 생활자, 다정하고 느리게 살아가는 엄마로, 숲 곁에서 생활하며 에세이를 기고합니다. 내향인의 책육아를 담은 내향 육아를 썼습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