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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109)] 예언자

[책을 읽읍시다 (2109)] 예언자

칼릴 지브란 글 | 안나 피롤리 그림 | 정회성 역 | 책읽는곰 | 48 |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23년 뉴욕의 크노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래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책이 있다. 미국에서만 1천만 부가 넘게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판매 부수를 집계하기조차 어려운 책. 전 세계 10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역사상 가장 많이 번역된 책 가운데 한 권으로 꼽히기도 하는 이 책은, 바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예언자는 영미문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스물여섯 편의 산문시로 이루어져 있지만, 순수한 문학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철학적이고 순수한 철학서로 보기엔 너무나도 문학적인 까닭이다.

 

책은 가상의 도시 오르펠리스에서 12년간 머무르며 고향으로 데려다줄 배를 기다리던 예언자 알 무스타파가 주민들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시작된다. 모든 주민이 작별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알미트라라는 여성 선지자가 앞으로 나와 알 무스타파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곧이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차례로 결혼, 자녀, 나눔, 먹고 마시기, , 기쁨과 슬픔, , , 사고파는 일, 죄와 벌, , 자유, 이성과 열정, 고통, 자아 다루기, 가르침, 우정, 말하기, 시간, 선과 악, 기도, 쾌락, 아름다움, 종교,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근간을 이루는 스물여섯 가지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알 무스타파의 대답은 지난 100년 동안 길을 찾는 수많은 사람에게 빛을 던져 주었다.

 

예언자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아름다움과 진실에 목말라 있던 전 세계인의 영혼을 적셔 주었고, 1960년에는 미국을 휩쓴 반체제 운동과 뉴에이지 운동에 빛을 던져 주었다.

 

작가 칼릴 지브란 소개

 

시인이자 철학자이자 화가였던 칼릴 지브란은 수많은 예언자들을 배출한 땅 레바논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15세가 되던 해, 다시 고향을 돌아와 대학까지 학업을 마치고, 1902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 공부를 하며 뉴욕, 보스턴에서 여러 번의 전시회를 가졌다. 작품 활동 초기에 그는 주로 아랍어로 된 글을 썼다.

 

아랍어 작품으로는반항하는 영혼(1908), 단편 부러진 날개(1912) 등이 있다. 그가 아랍어로 쓴 작품들은, 그를 아랍어를 사용하는 세계에서 당대의 문학적인 천재이자 영웅으로 추앙 받게 했다. 하지만 그의 명성과 영향력은 아랍어 세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의 시는 20개 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조각가 로댕이 시인이자 화가였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과 비교하기도 했던 그의 그림은 세계의 여러 대도시들에서 전시되었다. 그는 생애의 마지막 20년을 미국에서 살면서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예언자 1923 40세의 칼릴 지브란이 쓴 대표작이다. 아랍어가 아닌 영어로 쓰였으며, 발표 당시에는 비평적으로 냉담한 평가를 받았지만 1957년 미국에서 100만 부, 1965년에는 250만 부, 1998년에는 900만 부가 팔리는 등 대중적으로는 널리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삶에 대한 그의 태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삶의 본질을 다룸으로써 지금까지도 읽는 이에게 인생에 대한 통찰과 따뜻함을 안겨준다.

 

예언자를 비롯해서 영어로 쓴 다른 여러 시집들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그림들은 수많은 미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깊은 영감을 고무시켰다. 예언자 20세기에 영어로 출간된 책 중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되었으며, 사람들은 이 책을 ‘20세기의 성서라고까지 불렀다. 그의 저서에는 눈물과 미소(A Tear and Smile), 부러진 날개(Broken Wings), 광인(The Madman, 선구자(The Forerunner), 사람의 아들 예수(Jusus the Son of Man) 등이 있다.

 

칼릴 지브란은 1931 4 10일 결핵과 간경화 증세의 악화로 인해 4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죽기 전 고향 레바논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1932년 그의 시신은 레바논에 있는 마르 사르키스 수도원에 옮겨져 현재는 레바논에 안치되어 있다. 죽기 전에 그는 레바논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 소원은 1932년에 메리 하스켈과 그의 언니 마리아나가 레바논에 있는 마르 사르키스 수도원을 구입하여 그 곳에 지브란을 묻고, 지브란 박물관을 세우면서 이루어졌다.

 

그림 안나 피롤리 소개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태어나 3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아직 멈추지 않았다. 키아바리 예술 학교와 유럽 디자인 전문학교 IED에서 공부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이며, 밀라노 브레라 예술 대학에서 예술 디자인을 가르친다. 개념에서 실현에 이르기까지 전체 창의적인 과정을 수행하는 디자이너로 불리는 걸 좋아한다. 난 고양이가 싫어요! (러브 스토리)가 첫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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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