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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133)]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세상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책을 읽읍시다 (2133)]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세상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제임스 체셔, 올리버 우버티 저/송예슬 역 | 윌북(willbook) | 218| 28,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진정한 훔볼트의 계승자”, “지도 제작자의 꿈을 이룬 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북미와 영국 지도 분야 2021년 상을 휩쓴 지도책. 지도 제작자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지리 정보학 교수인 제임스 체셔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수석 디자이너 올리버 우버티가 함께 4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한 책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지도는 단순히 장소를 나타내고 위치를 찾는 도구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총체를 단번에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구다.

 

이들이 다루는 대상은 과거와 현재, 세계 구석구석 온갖 장소를 넘나든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증언을 따라 만든 구술 이동 지도를 들여다보면 당사자의 내밀한 기억과 역사적 박해가 교차하는 거대한 흐름이 한눈에 펼쳐지고, 베트남전쟁 비밀작전 경로를 촘촘히 표시한 지도는닉슨 대통령과 미국의 기밀을 드러낸다.

 

노예무역의 시작과 끝 장소를 매치한 그래픽을 따라가면 어느덧 눈앞에 거대한 공모의 실상이 형체를 드러낸다. 이산화질소의 분포를 나타낸 지도를 보면 배기가스를 더 많이 뿜어내는 산업과 나라를 또렷하게 볼 수 있다. 해수면 변화를 시계열로 겹친 지도는 마치 침몰하는 섬을 표현한 그림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세계의 수많은 움직임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패턴을 이 책의 저자들은 가장 효과적인 지도의 형태로 가공해 펼쳐놓았다. 그들이 포착한 시각화된 빅데이터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세계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독자들은 세계의 진짜 진실을 마주하고, 인류의 흐름에 대한 지정학적 통찰과, 데이터를 해석하는 힘을 얻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지도는 우리 세계의 숨은 진실을 명확히 드러낸다. DNA 흔적으로 과거 인류의 이주 흐름을 쫓는가 하면, 휴대전화 신호로 오늘날 인구의 이주 흐름을 보여준다.

 

세계인의 국가별 행복과 불안 수치가 눈앞에 나타나고, 기후 온난화가 허리케인부터 메카 순례까지 어떻게 세상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과 이름을 도표화하여 지리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명 문화의 영역을 보여주기도 한다. 조감도처럼 멀리서, 때로는 줌 렌즈처럼 아주 가까이에서 패턴을 살핀다. 지도들은 각기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독특한 방식과 낯선 각도로 그려낸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60여 개의 컬러 지도마다 담긴 풍부한 스토리텔링, 이들을 아우르는 금박 양장 제본까지 소장 가치를 갖춘 한 권의 예술성 높은 지리 교양서로서, 2차원의 지도 위에 3, 4차원의 현실을 효과적으로 펼쳐놓기 위해 동원한 다양한 방법론이 책 말미 부록에 실려 지리와 지정학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작가 제임스 체셔 소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지리 정보와 제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빅데이터를 지도로 옮겨 지리학적 지식을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아 2017년 영국 왕립지리학회에서 커스버트 피크상을 받았다.

 

작가 올리버 우버티 소개

 

내셔널 지오그래픽 에서 수석 디자인 편집자로 일했고, 현재는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 결과를 눈에 띄는 시각 자료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껏 그는 각종 수치와 책 면지, 표지 등을 다수 디자인했고 유전학자 데이비드 라이크 등 유명 학자들과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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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