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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14)]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저자
코번 에디슨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13-04-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소설이지만, 인신매매는 엄연한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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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14)]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저 | 이영아 역 | 북폴리오 | 480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소설이지만, 인신매매는 엄연한 현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뻗어있는 인신매매조직은 한 해 320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2,700만 명의 사람들이 강제 매춘과 노예 생활에 사로잡혀있다. 성노예로 착취당하는 아동의 숫자만 200만 명에 이른다.

 

이 책은 인도 뭄바이 매음굴을 잠입 취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인도, 프랑스, 미국으로 이어지는 인신매매의 참혹한 현실을 그려낸 동시에 지옥 같은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두 소녀와 그들을 구하려는 한 남자의 숨막히는 추격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뭄바이 매음굴을 잠입 취재한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감동과 희망의 대서사시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인신매매의 노예라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이겨낸 두 소녀의 감동의 대서사시이자, 현실의 성공만을 좇던 한 남자가 정의, 사랑, 연대의 힘에 눈을 뜨게 되는 성장 스토리다. 동시에 우리가 외면해왔지만, 혹은 안타까워 하긴 했어도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여겨왔던, 엄연히 존재하는 세상의 이면에 대한 고발이자 현실을 묵과하는 부조리한 법체계와 당국의 시스템에 대한 자조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는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인권 등의 보편적 문제를 어른들에게 몸과 마음을 유린당하고 있는 두 소녀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투과시킨다. 우리는 과연 현실을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얼마나 충분히 개입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출간되자마자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긴장감과 아름답고 위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소송사냥꾼』의 저자이자 법정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은 ‘많은 독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 마땅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작가 코번 애디슨은 인신매매는 개발도상국에서나 일어나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공원에서 유아가 납치되는 광경을 목격한 후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한다. 6개월간 인신매매에 관한 모든 자료를 닥치는 대로 읽었고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또한 강제 성매매를 막기 위해 싸우는 인도 인권 단체인 IJM(International Justice Mission)에서 홍등가의 미성년자를 구출하는 조사관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인신매매조직과 희생자들의 공판도 참관하며 그들의 증언과 표정, 말투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코번 애디슨은 직접 뭄바이의 매음굴에 찾아가기도 했다. 그곳에서 도망칠 수도 없고 그저 불빛 아래에서 손님이 누굴 선택할까 궁금해 하며 서있는 소녀들을 만났다.

 

 

국제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된 두 소녀의 지옥 같은 현실

 

쓰나미가 모든 것을 휩쓸어버린 후 고아가 된 17살 아할리아와 15살 시타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다른 도시에 있는 학교로 가는 길에 납치당해 뭄바이의 매음굴 포주에게 팔려간다. 자신들에게 닥친 불행을 이해하지 못하는 두 소녀에게 매음굴의 빅마마인 수미라는 “이것이 모두 업보다. 받아들이면 더 좋은 곳에서 환생할 수 있다”고 위로한다. 매음굴로 팔려온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 언니인 아할리아는 중년의 남자와 초야를 치르고 동생 시타는 다시 마약상 조직에게 넘겨져 헤로인을 넣은 콘돔 서른 알을 삼킨 채 파리로 간다.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두 자매는 꼭 살아남아 서로를 찾고 말겠다는 의지로 꿋꿋이 견뎌낸다.

 

한편 워싱턴의 잘 나가는 로펌 변호사인 토머스 클라크는 딸의 죽음과 아내와의 별거, 직장 동료와의 불륜 등 뜻하지 않은 문제들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상사의 잘못을 뒤집어쓰게 생겼다. 결국 그는 자의반타의반으로 회사를 잠시 떠나 인도의 반인신매매 단체인 CASE에서 무료 법률 자문 인턴을 하기로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국제인신매매와 아동 성노예의 현실을 고발하지만 어둡고 진지하기만 한 소설은 아니다. 작가는 포주들과 한통속인 이웃 주민, 경찰, 사법권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착취당하는 아이들을 구하고 더 나은 삶을 찾아주려는 등장인물들의 활약을 통해 희망과 구원의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지옥의 터널을 지난 두 소녀는 주저앉지 않고 내일을 향해 또 한 걸음 내딛음으로써,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태양은 나를 향해 찬란히 빛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 코번 애디슨 소개

 

코번 애디슨은 버지니아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연방정부기관에서 근무를 마치고 기업법을 전문으로 다뤘다. 국제인권 문제에도 열띤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15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초기작은 대부분 에세이, 여행기, 회상록 등이었으나 주된 관심사는 소설이었다.

 

8년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소설의 주제를 찾아다니다가, 국제인신매매의 실태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래서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중요한 시기였지만, 인도와 유럽, 그리고 워싱턴을 잇는 여정에 올랐다. 애디슨은 인신매매의 희생자들을 만나기 위해 뭄바이 사창가를 잠입취재하는 등 현대판 성노예의 현실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이 소설을 완성했다.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은 소설, 인권, 세계의 문화에 대한 애디슨의 열정이 한데 모인 걸작으로, 이 작품을 통해 인권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환기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바람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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