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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210)] 밤의 약국

[책을 읽읍시다 (2210)] 밤의 약국

김희선 저 | 현대문학 | 280 | 16,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독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잡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 , 소설선에 이어 에세이 선을 새롭게 론칭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2011년 등단한 이래, 기이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대체 불가한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은 소설가 김희선이다.

 

2021 8월부터 2022 11월까지 주간 현대문학에 연재한 것을 묶은 이번 에세이집에는 낮엔 약사로, 밤엔 소설가로 활동하는 독특한 이력의 작가 김희선의 따뜻한 시선으로 빛을 밝히는 밤의 약국 이야기가 가득하다.

 

SF와 기담,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유영하며 [젊은작가상] [SF어워드]를 수상한 저자의 내공은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지금처럼 편의점이 많지 않던 시절, 약국은 밤을 지키는 등대였다. 약사로 근무하면서 소설도 쓰는 저자는 밤의 약국에서 세상의 작은 틈을 본다. 불 꺼진 거리에서 혼자 불을 밝힌 약국은 단순히 약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어제의 불안과 오늘의 고단함에서 내일의 희망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위로와 치유를 선사받는 장소이다.

 

이 글은 꼭 행복해질 거라는 희망을 담은 작가의 이야기이자 그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기엔 약학을 전공하다 보니 부딪히게 되는 자잘한 의학 관련 에피소드들, 반려동물 이야기, 책에 관한 이야기와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꿈 이야기 등이 소복하게 담겨 있다.

 

그 안에는 사람과 삶에 대한 진정성과 세상의 온갖 사물을 투사하는 시선에 서린 감수성, 그것들은 때로 장난꾸러기 같은 천진함마저 묻어 있다. 무엇보다 책상 앞에 즐거워지는 법이라는 메모를 적어놓고 마음이 언짢을 때면 그 글자들을 찬찬히 읽어 내려간다는 그의 고백에서 그 글자들을 읽다 보면 정말로 즐거워진다니 그것이야말로 작가가 창작한 플라세보효과다.

 

그의 즐거워지는 비법 가운데 하나는 잘 말린 호프hop를 베개 속에 넣고 자는 일이다. 작가는 잘 말린 호프가 마치 희망(hope)을 잘 말리라는 것처럼 들린다고 털어놓는다.

 

밤의 약국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향한 저자의 무한한 애정이 담겨 있다.

 

 

작가 김희선 소개

 

1972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강원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료했다. 2011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소설 교육의 탄생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소설 공의 기원으로 2019년 제10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장편소설 무한의 책 등이 있다. 원주에서 소설가 일과 약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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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