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252)] 프리워터:자유를 찾는 모든 이들의 꿈
아미나 루크먼 도슨 저 | 이원경 역 | 밝은미래 | 488쪽 | 17,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뉴베리상은 2023년 대상으로 『프리워터』를 선정하였다. 이번에 수상한 『프리워터』는 작가의 데뷔작으로, 신인 작가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인데도 불구하고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프리워터』는 뉴베리 대상과 코레타 스콧 킹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열두 살 소년 호머는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서덜랜드 노예 농장을 탈출한다. 함께 달아난 엄마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두 아이는 정신없이 쫓기다 울창한 넝쿨과 숨겨진 문을 지나고 하늘 다리를 건너 습지 깊은 곳에 있는 비밀의 마을 ‘프리워터’에 도달한다.
과거에 노예였던 사람들이 자유롭게 아이들을 낳고 살아가는 이 마을에서 호머는 새로운 친구들과 자유를 누리며 지난날을 잊고 지낸다. 그리고 자신이 남들 눈을 피해 다니고 숨어 지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프리워터가 발각되고 파괴될 위험이 점점 다가오자, 호머는 서덜랜드 농장으로 돌아가 엄마를 구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프리워터의 여러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고향 프리워터도 구하려고 한다.
『프리워터』는 흥미로운 구성을 지니고 있다. 각 장의 시작 부분의 제목은 각 장의 주인공 이름이다. 각 장마다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바뀌면서 인물과 사건이 모두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또한 각 장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읽으면 되기에 독자들이 빠르게 몰입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
구성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지점은 호머와 그 외 인물들이 다른 관점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을 한 명 뽑으라면 호머일 것이다. 농장을 탈주해 프리워터에 왔다가 다시 엄마를 구출하러 농장으로 돌아가는 큰 이야기의 중심인물이 호머이기 때문이다. 호머가 주인공인 장의 시점은 다른 주인공들의 장이 달리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다른 나머지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인 장의 경우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였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인 장은 독자가 주인공 호머에게 더 깊이 공감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되었고, 다시 붙잡히면서 자유를 뺏길 위기를 겪는 호머와 독자가 동일시하면서 자유에 대해 더 생각해 보도록 한다.
또한 호머가 노예 농장의 주인인 크럼을 크럼 주인님이라고 불렀다가, 그냥 프리워터에 들어서면서부터 크럼이라고 호칭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 호머의 변화를 독자가 함께 느끼도록 한다. 3인칭 시점으로 쓰인 다른 장들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각각의 인물들이 개성이 있고, 사랑스러운 점이 많아, 각 인물들을 더 깊이 이해하면서 프리워터를 둘러싼 여러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구성이라 할 것이다.
『프리워터』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18세기를 배경으로 노예였던 12살 호머가 농장을 탈출해, 습지에 숨겨져 있는 탈주 노예 공동체, ‘프리워터’에 살게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당시 시대를 이해하지 못해도 이야기의 재미가 훌륭해 읽는 데 문제되지 않는다. 10대 아이가 힘겹게 탈출해 판타지 같은 공동체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여러 모로 흥미진진하며, 그 속에 보편적인 사랑과 우정, 가족애 등이 울림을 준다.
488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프리워터』는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책장이 잘 넘어가고 빠르게 읽힌다고 말한다. 잘 짜인 구성, 빠른 전개, 몰입하게 하는 사건들과 능숙한 인물 설정으로 작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넘어 성인에게까지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우정과 용기, 십 대의 성장과 가족애란 여러 주제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작가 아미나 루크먼 도슨 소개
작가이자 엄마다. 지금껏 프리랜서로서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했다. 또한 사진으로 보는 역사책 『미국의 초상: 피터즈버그의 흑인들』도 발표했다. 그녀는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프리워터』는 아미나의 첫 소설이다. 남편과 함께 열세 살 아들을 키우며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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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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