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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12)] 수상한 한의원

[책을 읽읍시다 (2312)] 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저 | 텍스티(TXTY) | 432 | 16,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배명은 작가는 많은 단편을 통해 쌓아왔던 스토리텔링 능력을 수상한 한의원에서 아낌없이 펼쳐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입체적인 인물들과 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묵직함이 있는 스토리. 게다가 작가의 유머 감각과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든 문장까지! 배명은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 나아가는 길을 함께할 수 있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다.

 

귀신을 볼 줄 아는 한의사, 승범과 한약사, 수정이 살고 있다. 가까이 마주 보고 있는 한의원과 한약방과는 달리, 승범과 수정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다. 승범은 우화시에 도착하자마자 걸레 빤 물을 자기에게 들이부은 수정이 마음에 안 들어서, 수정은 돈만 외치면서 귀신 환자 치료법을 쉽게 얻어가려는 승범이 마음에 안 들어서.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한다. 그리고 그들이 바뀌는 데 큰 역할을 한 수정의 친구이자 수다쟁이 귀신, 공실도 있다.

 

태어나 보니 집은 가난했고, 엄마는 자식보다 돈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집의 아들이었던 승범이 한의사로 성공하고자 했던 이유는 순전히 을 많이 벌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서울 대형 한방병원의 부원장이 돼야만 했다. 원장도 돈을 밝히니까, 부원장이 되면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이 정도는 투자할 만했다.

 

하지만 원장은 승범이 건넨 돈만 뒤로 꿀꺽하고 다른 사람을 부원장으로 임명한다. 씩씩거리는 승범에게 끝내 돈도, 부원장 자리도 돌아오지 않는다. 승범은 서울 최고 한방병원 출신 한의사가 어디 개업을 못 할까 싶냐며, 인적이 드문 우화시로 떠난다.

 

하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아 세운 한의원에 환자가 오지 않는다. 서울 출신의 유명한 한의사라고 홍보해도, 마을 유지에게 뇌물을 줘 봐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저 맞은편 수정 한약방에는 이상하리만큼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승범은 수정 한약방의 비밀을 캐내기로 결심하고, 한약방에 슬그머니 들어간다. 한약방의 상담실을 훔쳐보던 승범은 기이한 모습의 귀신과 눈이 마주친다. 그대로 기절하는 승범.

 

귀신이 한약방에서 할 게 뭐가 있지? 승범은 전날 자신이 본 게 현실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멍하니 창밖을 보는데, 어젯밤 한약방에서 봤던 귀신이 사람 열 명을 이끌고 한약방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승범의 눈이 번쩍 떠진다.

 

수상한 한의원 yes24 크레마클럽을 통해 먼저 만났던 독자들뿐만 아니라 책을 함께 만들었던 파트너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많이 받았다. 설정이 흥미롭다, 캐릭터가 재밌다, 쉽게 읽을 수 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 끊을 수 없다, 영상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작가 배명은 소개

 

단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귀신이 오는 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데들리 러블리, 앨리스 앤솔로지:이상한 나라 이야기, 어느 노동자의 모험 등 여러 단편집 참여. 개인 단편집 전자책 폭풍의 집 출간.

 

2019년 다른 작가님과 함께 수강했던 서울시나리오스쿨 수업에서 김지영 감독님이 자신이 잘 아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라며 직업을 물으셨고, 한의원 간호조무사임을 얼결에 밝혔다. “그러면 한의원을 배경으로 써! 대신 다른 쓰고픈 걸 마음껏 써라!”라는 감독님의 말에 좋아. 귀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잔뜩 쓸 테야!’라고 마음먹고 글을 썼다. 이렇게 수상한 한의원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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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