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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51)]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上

[책을 읽읍시다 (2351)]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上

와야마 야마 글그림/현승희 역 | 문학동네 | 196 | 8,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년 전 와야마 야마 신드롬을 일으킨 가라오케 가자!.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탄탄한 팬덤이 생길 만큼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끔찍한 벌칙이 걸린 가라오케 대회를 위해 의기투합했던 야쿠자 쿄지와 독설 노래 선생 사토미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도착했다.

 

대학생이 된 사토미는 상경 후 홀로 자취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어린 청년, 근검절약이 심상치 않다. 우연한 계기로 심야의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토미는 돈을 모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도쿄에서의 생활을 이어간다. 수상한 만화가 2인조가 레스토랑에서 죽을 치고 만화 애호가이자 선배 아르바이트생인 모리타가 2초 이상 쉬지 않고 말을 걸어오는 가운데, 가장 낯익지만 가장 수상한 남자가 사토미에게 접근한다.

 

오사카와 도쿄를 오가는 야쿠자 쿄지가 사토미를 찾아와 밥을 사주는 날들이 이어진다. 만나서 밥을 먹고, 또 먹고, 또 먹는 두 사람. 사토미는 태연하게 자신을 찾아오는 쿄지에게, 밥을 먹으며 실없는 소리를 하는 쿄지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다.

 

전에 선물할 게 있다고 했던 말 기억해요?

다음달에 드릴 건데. 그거 만나면 이제 안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_9

 

지옥의 가라오케 대회 후 4, 두 남자가 다시 한번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회심의 한 곡을 부르기 위해 의기투합했던 이들이 함께 부를 새로운 노래가 궁금하다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첫 한국 방문과 해외 사인회까지, 신드롬을 넘어 새로운 흐름이 된 와야마 야마.

 

사토미의 행복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에서는 와야마 야마의 특기이자 그만이 발휘할 수 있는 관계의 미묘함이 유감없이 그려진다. 선을 넘어서 깊어진 어떤 관계와 그 관계 속에서 발아되는 감정은 우정이나 사랑이라는 단어 안으로 포섭되지 않는다.

 

이 미묘함 덕분에 가라오케 가자!를 브로맨스로 읽는 독자도 있고, 청소년만화 혹은 개그만화로 보는 독자도 있다. 어느 뜨거웠던 여름 함께 가라오케를 드나들다가, 4년 후 도쿄라는 대도시에서 다시 만난 40대 야쿠자와 법학부 대학생. 무엇 하나 접점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에 무엇이라 이름을 붙어야 할까? 하지만 와야마 야마가 그리는 이 기묘하고 복잡한 관계에 이름을 붙일 수 없어서 기쁘다.

 

작가 와야마 야마 소개

 

오키나와 출신.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 2019년 연작만화집 빠졌어, 너에게로 데뷔했다. 빠졌어, 너에게로 제23회 일본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문 신인상, 24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첫 장편만화 여학교의 별 2021 <이 만화가 대단하다!>(다카라지마샤 주관) 여성편 1, 2022 5위로 2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만화대상マンガ大賞 2021> 후보에 올랐다. 동인지, 비정기 연재 등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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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