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7)] 도쿄 산책자 : 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



도쿄 산책자

저자
강상중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13-04-2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고민하는 힘≫ 강상중 교수, 도쿄를 새롭게 사유하다!재일한국인...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237)] 도쿄 산책자 : 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

강상중 저 | 송태욱 역 | 사계절 | 24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도쿄 산책자』. 『고민하는 힘』과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 삶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고민을 통한 사유의 힘’을 제안한 바 있는 강상중의 인문 에세이다. 이 책은 긴자, 하라주쿠, 롯폰기힐스, 신주쿠 등 도쿄 중심부와 사람 냄새 나는 야나카, 산야, 간다의 뒷골목 등 도쿄의 내밀 풍경들을 탐색한다. 도쿄의 각 장소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함께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재일한국인이자 구마모토 출신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이방인’의 시선으로 도쿄를 산책한다. 그의 도쿄 산책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다. 대도시 도쿄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도시인들이 도시 속의 이방인으로서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통찰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적 산책이다. 전작에서 삶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에게 ‘철저한 고민을 통해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이번 책은 장소에 얽힌 역사적인 사실과 더불어 개인적인 경험과 사유를 풍부하게 어우르고 있다.

 

『도쿄 산책자』는 대도시 도쿄에서 일상을 벗어나 있는 공간들이 지닌 역사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큰 틀 안에서 산책을 시작한다. 롯폰기힐스나 하라주쿠에서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보여주고, 샤넬 긴자점과 신오쿠보 등에서는 도쿄의 경제와 가치관과 문화의 변화를 읽어낸다. 디지털시대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꿋꿋이 버텨온 진보초 고서점가나 전통 있는 로쿠고 공연장인 요세나 가부키자 등에서는 도시의 문화를 지탱하고 형성하는 도쿄의 문화 장치들은 건재한지에 대해 고찰한다. 또한 아키하바라와 고양이 카페, 노동자 주거 지역인 산야 등을 돌아보면서 도시 속에서 개인들의 원자화를 막을 수 있을지, 빈곤과 고령화를 안고 있는 도시의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짚어본다.

 

저자는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사람 냄새가 지워지고 ‘평평하며 청결한 메트로폴리탄 도쿄’는 사람을 자유롭게 하기보다 욕망의 노예로 만든다고 생각해왔다. 거품경제가 꺼지고 간신히 ‘탐욕’에서 벗어난 도쿄에게 마치 질책이라도 하듯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과 전력난이라는 대재난이 덮쳤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재난을 겪고 난 후의 도쿄가 예전의 오만한 도쿄에서 위축된 도쿄로 변하기보다는 이방인들도 포용하는 따뜻한 도쿄, 사람 온기가 있는 도쿄가 되길 기대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작가 강상중 소개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일본 이름을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차별을 겪으면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2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일본 이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 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한다.

 

재일 한국인의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아 대학원에서 유예기간을 갖던 중 은사의 권고로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독일에서 그는 베버와 푸코, 사이드를 통해 ‘재일(在日)’이라는 자기규정과 문제의식이 근대화와 서구중심주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컨텍스트로 이해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1998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됐다. 일본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냉정한 분석과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 호소력 강한 목소리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정치뿐만 아니라 언론, 사상, 학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분석을 통해 20세기 일본의 대아시아관의 변화를 규명, 일본 지식인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식민지지배의 역사 속에서 벌어진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의 근원 규명은 그의 중심 테마다. 현재 도쿄 대학 정보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대표 저서 『고민하는 힘』은 고도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갈수록 살기가 팍팍해지는 사회 속에서 불안과 고민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힘든 고민의 시간이 곧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저서로는 『재일 강상중』 『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20세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두 개의 전후와 일본』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고민하는 힘』 『청춘을 읽는다』 『반걸음만 앞서 가라』 『어머니』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