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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375)] 그리스 인문 기행 1 고전 들고 떠나는 펠로폰네소스 유랑기

[책을 읽읍시다 (2375)] 그리스 인문 기행 1 고전 들고 떠나는 펠로폰네소스 유랑기

남기환 저 | 상상출판 | 264 | 17,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신화의 땅으로 불리는 그리스. 그 땅 위에는 여전히 신의 이름으로 세워진 신전 기둥과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떠도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그리스는 역사와 신화의 경계가 모호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조금 깊이 있게 여행한다면 역사일까, 신화일까라는 고민이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스 인문 기행 고전을 통해 그리스의 역사와 신화를 풀어간다. 특히 1권에서는 직접 걸으며 만난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도시 국가 다섯 곳, 코린토스, 미케네, 스파르타, 올림피아 그리고 에피다우로스를 배경으로 한다. 책 곳곳에는 호메로스에서부터 니코스 카잔차키스까지 그리스 고전의 대가들이 남긴 기록을 인용했는데, 이를 통해 허구로만 알던 신화의 실재를 고민해 보게 된다.

 

또 사랑, 자비, 복수, 탐욕 같은 신화 속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드러나는 신과 인간의 민낯을 보며 흥미롭다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에 사색에 빠지게도 된다.

 

 5장으로 꾸려진 그리스 인문 기행 1은 어머니의 손을 닮은 펠로폰네소스 지형의 개괄을 시작으로 코린토스, 미케네, 스파르타, 올림피아와 에피다우로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각 장에서 펼치는 신화는 모두 고전을 근거하여 전개되며,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는 흔적들도 만날 수 있다.

 

1장에서는 놀랍도록 번영하고 타락했던 도시, 코린토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디올코스를 밟으며 코린토스 번영의 열쇠였던 운하 건설과 이를 둘러싼 권력자들의 탐욕을 만난다. 또 아폴론 신전을 지나 글라우케의 샘에서는 메데이아의 신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아프로디테 신전 앞에서는 성매매까지 신성하게 여기던 코린토스의 악습을 만나게 되는데, 진정 화려하고도 타락한 도시다운 모습이다.

 

2장에서는 시골길을 걸으며 미케네로 들어간다. 아트레우스의 보고, 사자문, 키클롭스의 벽, 원형 무덤 A와 각종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다. 그중 일명 아가멤논의 가면의 주인공 아가멤논 일가의 꼬리에 꼬리는 무는 복수극은 재미를 넘어 우리에게 고난이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진다. ‘황금의 땅이던 미케네의 실재를 밝힌 하인리히 슐리만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3장에서는 영화 300의 배경이 된 스파르타로 향한다. 이제는 평화롭게 사람들이 카페에 앉아 있는 스파르타에는 파리스의 신화가 남아 있다. 그의 헬레네를 향한 욕망은 트로이 전쟁의 불씨를 지핀다. 또 한 사람, 스파르타를 스파르타답게 만든 리쿠르고스의 통치는 어린아이마저 스스로 통제하고 훈련하는 스파르타의 전형을 만든다.

 

4장에서는 올림픽의 기원이 된 땅 올림피아의 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펠롭스가 피사 왕 오이노마오스의 죽음을 추모하며 시작된 장례 경기는 전 그리스가 전쟁을 멈추고 서로 화합하는 행사가 된다. 그곳에서 신을 조각하는 페이디아스의 작업장에 들러, 기독교의 등장으로 사라져 버린 제우스의 신상도 상상해 볼 수 있다.

 

5장에서는 마지막 여정으로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흔적이 남은 에피다우로스를 걷는다. 그의 상징이 된 뱀이 둘린 지팡이는 오늘날 세계보건기구나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의료 활동이 있던 아스클레피온을 걷고, 그 옛날 의료기구들을 마주하면서 고대 그리스의 치유와 돌봄의 현장을 눈으로 그릴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인물과 사건이 나오는 신화도, 두껍고 어려울 것 같은 고전도 여행을 하며 쉽게 풀어낸다. 가볍게 그리스를 걷다가 우연히 고전을 만나고, 고전이 풀어주는 신화 이야기를 듣는 기분마저 드는 여정이 될 것이다.

 

 

작가 남기환 소개

 

사진과 여행을 좋아해 30대부터 실크로드, 차마고도, 유라시아 대륙횡단과 같은 대장정을 해 왔으며, K 자동차 회사가 공식 협력사로 함께하기도 했다. 2002년은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오픈 이벤트, 세계 유라시아 캠핑 캐라바닝 랠리를 기획 진행했다.

 

2012, 가족과 함께한 1년여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여행기 슬픈 날의 행복 여행로 작가 데뷔를 했고, 이 여행기를 토대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에서 강연을 했다. 2013, 수로왕의 비 허황옥의 2,000년 전 발자취를 따라 인도의 아요디아부터 김해까지 1만여km를 단독 답사하면서 <경남신문>에 특집 연재를 했다. 2014, 인문학 답사기 두마리 물고기 사랑을 냈다.

 

2015, 자전적 장편소설 달 쫓는 별 발표 후 시와 산문, 소설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헤로도토스의 역사 그리고 플라톤의 국가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등 그리스 고전을 탐구하며 신화와 역사 속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신전과 역사적 흔적을 탐사하는 문학 칼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수상 : 2003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 2013년 김해시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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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