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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41)]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저자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3-04-2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결핍된 삶을 탓하느라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놓치는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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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41)]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저 | 성귀수 역 | 책읽는수요일 | 172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기독교인이면서 『금강경』을 읽고, 좌선(坐禪)을 하면서 천주교 성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의 책 『약자의 찬가』가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신작인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원제: Petit traite de l'abandon)』가 32주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프랑스인들의 그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태어났지만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를 가지게 됐다. 그로 인해 불편과 고통, 난관에 수없이 부딪히고, 내면에 잠자고 있는 인식에 대한 강렬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그는 철학에 빠졌다. 졸리앙에게 철학은 ‘philein(사랑하다)’과 ‘sophia(지혜)’, 즉 ‘사랑이 담긴 겸허함’이다. 그는 철학자란 지혜를 아직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고통을 덜고 구원을 얻는 방법으로서 철학을 만나지만, 철학이 불행을 덮어 가리는 유약이 아니라 세상을 생각하고 이해하고 깊이 연구하는 한 방법임을 깨닫게 됐다.

 

사람들은 장애나 결핍 같은 것들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그 대신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속이고 새로운 것들을 사들인다. 그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행복하기 위해서 내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묻는 대신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를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결핍된 것들을 채우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이 ‘결핍과 동거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며, 이것이 곧 삶이라고 말한다.

 

그가 책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집착 없는 삶’의 자세이다. 이는 어려운 일이 닥쳐도 차분하고 의연하게 ‘별일 아니야’라고 말하며 삶을 직시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들이 일어나지만, 그것들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한다. 또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노력하는 것처럼 기쁨에 머물려고 하는 노력 자체로도 이미 고통을 일으킨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아무 것도 바꾸려 하지 말고, 모든 질문을 내려놓은 채, 그냥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남긴다. 뇌성마비 철학자가 전하는 ‘집착 없는 삶’에 대한 메시지는, 가진 것을 잃을까봐, 생각한 것을 잊을까봐 두려워하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작가 알렉상드리 졸리앙 소개

 

1975년 스위스 사비에스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프리부르 문과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고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고대그리스어를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철학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 책 『약자의 찬가』는 몽티용 문학철학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지원하는 문학창작 부문 몽타르 상을 수상했다. 2002년 출간된 『인간이라는 직업』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목에 탯줄을 감고 태어난 후유증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얻었고, 3세 때부터는 17년간 요양시설에서 생활했다. 성인된 후 철학과 예술학, 고대 그리스에 대해 공부하며 철학에 대한 저술과 강연을 하고 있다. 현재 아내 코린과 함께 빅토린, 오귀스탱, 셀레스트의 세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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