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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42)] 학교의 눈물



학교의 눈물

저자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출판사
프롬북스 | 2013-05-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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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242)] 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저 | 프롬북스 | 336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2년 12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의 중학생이 남긴 두 장의 유서. 중학교 2학년 아이의 마지막 글을 통해 그 누구도 없던 일로 눈 감고 귀 막을 수 없는 학교폭력의 실상이 세상에 알려졌다. 유서에 남긴 이야기 중 몇 마디라도 털어놓았다면 교사인 부모님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방법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는 왜 부모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 이 질문에서 출발한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은 대한민국 학교폭력에 대한 현 주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방영 당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면서 방송가의 화제로 급부상했다. 또한 학교폭력의 실체를 실감나게 묘사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책은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당시 방송에서 들려주지 못했던 아이들 세계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소개하여 아이들이 감추고 있는 가시와 같은 고백을 담고 있다.

 

부모들은 그동안 내 아이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은 일진이 되고 짱이 된다. 반대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거나 친구들의 폭력에 시달리기도 한다. 학생들은 사회에서 권력 싸움을 하는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한다. 결국 한쪽은 학교에서 집단을 이루어 권력을 행사하는 ‘일진’, 다른 한쪽은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사회의 축소판처럼 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렇게 교육의 전당인 학교가 지옥의 전당이 되어가고 있지만 부모나 선생님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인 학생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눈치 못했다. 설령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어른들은 진실에 대해 불편해하며 감추려고 했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알아채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부모와 학교 더 나아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이 책은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아이들 세계의 구석구석을 더 세밀하게 소개할 것이다. 안에서 잠근 아이의 방문을 노크하기 두려운 부모들, 아이들 세계로 향하는 관문을 넘어서길 원하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먼저 권한다.

 

 

내 아이와는 상관없다는 당신이 듣게 될 불편한 교실이야기

 

이 책 Part 1에서는 학교폭력에 의해 병든 우리 아이들의 교실로 안내한다. 어느 아이든 교실 안 누군가와 그룹을 이루고 있다. 또 그 그룹에서 일어난 작은 분쟁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어가는 과정도 보여준다. 가슴 아픈 현실은 이런 현상이 어느 아이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별한 가정 문제가 없던 아이도, 누구보다 성적이 우수한 아이도 어느 날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무서운 현실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부모들은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이를 지켜줄 거라고 다짐하지만 제 아무리 현명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라도 고통을 털어놓지 않는 아이를 도와줄 재간은 없다. 신이 세상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신의 대리인인 엄마도 내 아이를 24시간 지켜볼 도리는 없다. 이 책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불편한 진실에 대해 귀를 열어야 부모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학교의 눈물〉은 아이들 세계를 통해 가해자도 또 다른 피해자일 수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실제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였다. 부모 역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이의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고통 받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책은 ‘소나기 학교’를 제시한다.

 

Part 2에서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지닌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이미 너무 어긋나버린 가해 학생들 10명이 9박 10일 동안 소나기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도록 조치한 것은 국내 최초로 이루어진 일이다. 상담과 토론, 멘토링 등을 통해 아이들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려 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소나기 학교에서는 사회의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이 하나로 조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가해 피해 아이들에 대한 동시 치유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폭력을 당해본 아이는 반드시 폭력적이 되고, 존중 받아본 아이는 남을 존중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어른이 먼저 변해야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Part 3에서는 학교폭력이 교실 안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학교폭력은 소득불평등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학교폭력이 단순히 학생들 사이의 관계 문제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소득불평등과 학교폭력 가해율이 가장 낮은 나라인 스웨덴에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교생활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학생 주도 상담’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학교생활에서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부 학교들도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사례로 한 중학교에서는 교실에 숨어 존재하는 ‘은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왕따 일일 체험’을 실시해 피해자의 마음을 직접 느껴보도록 했다. 이 체험 이후, 지금까지도 이 학교에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힘을 합쳐 ‘왕따 없는 학교 만들기’ 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동안 힘들게 외면해왔던 학교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들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깨닫는 시간을 선사한다.

 

 

작가 SBS스페셜 소개

 

〈SBS스페셜〉은 ‘PD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화두’라는 기획 의도로 2005년 7월부터 방송을 시작, 현재까지 300회가 넘게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와 세계의 주요 이슈는 물론 사회, 문화, 경제, 역사, 과학, 건강, 인권 등에 관한 최근 뉴스를 조명하고,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SBS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한재신 피디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SBS 제작본부 피디로 입사했다. 〈생방송 모닝와이드〉 〈한밤의 TV연예〉 〈TV동물농장〉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독도의 선택’으로 방통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백상예술대상’ 교양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선생님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고3 임산부 혜원이의 선택’으로 국가인권위원회 ‘10대 인권보도’, 언론인권센터 ‘언론인권상 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신년특집 SBS스페셜 3부작〉 ‘학교의 눈물’로 방통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SBS 제작본부 시사다큐팀 〈SBS스페셜〉 PD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거나 보기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하는지 생각해 보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발로 뛰고 있다.

 

신진주 작가

 

1997년 KBS에서 구성작가로 방송에 입문하여 〈강력추천 고교챔프〉 〈공개수배 사건25시〉 〈추적60분〉 〈그것이 알고 싶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BS스페셜〉 등을 집필했다. 10여 년간 시사다큐 프로그램 집필에 매진하며 사회적 환경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하고, 부모가 된 뒤에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잘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이런 값진 경험들을 토대로 〈학교의 눈물〉에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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