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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428)] 페르시아에서의 죽음

[책을 읽읍시다 (2428)] 페르시아에서의 죽음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 저/박현용 역 | 민음사 | 13,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는 20세기 초반 스위스에서 태어나 반파시스트이자 동성애자로 짧은 생을 살았다. 그녀의 많지 않은 작품은, 그럼에도 문학적, 문화적 유산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슈바르첸바흐의 자전 경험과 내면의 고통이 여실히 녹아 있는 소설 한 여인을 보다페르시아에서의 죽음을 쏜살로 선보인다.

 

한 여인을 보다의 배경은 스위스 알프스산에 위치한 호텔로, 젊은 주인공은 승강기에서 우연히 마주친 중년 여인에게 한눈에 반한다. 소설은 이 짧은 매혹의 순간을 매우 섬세하고 밀도 높게 묘사하며, 주인공의 강렬한 감정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동성애를 처음 깨달았던 시기의 경험을 반영한 자전적 소설로, 한 인물의 내적 갈등과 혼란스러운 감정의 파고를 그린다.

 

페르시아에서의 죽음은 슈바르첸바흐가 여러 차례 여행한 바 있던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쓴 작품이다. 페르시아의 황량하고 거친 사막을 배경으로, 주인공은 끊임없이 무엇을(아마도 자신을) 찾아 헤맨다. 서술자는 낯선 풍경과 자신의 내면을 연결 짓고, 외부 세계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상태를 투영한다. 특히 페르시아의 뜨거운 사막과 광활한 자연은 서술자가 느끼는 고독과 공허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이자 자기성찰의 피난처가 된다.

 

슈바르첸바흐는 1930년대 유럽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자신을 얽어매던 가족의 압박에서 떠나고자 여행을 지속했다. 나치에 동조한 부모와 반대 입장에 서서 토마스 만 가족과 친분을 쌓으며 반파시스트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동성애적 감정을 경험했고, 이를 통해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탐구했다. 하지만 온전한 자유를 찾지 못한 채 약물 중독과 심리적 고립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고통과 갈등을 글쓰기로 풀어냈다. 이 두 작품은 그런 내면적 투쟁의 기록이다.

 

작가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 소개

 

190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언론인, 사진가다. 어머니는 슈바르첸바흐를 남성적인 스타일로 키웠고, 그의 이미지는 스스로도 열광적으로 탐닉하던 보헤미안 베를린에 어울렸다. 안네마리는 반파시스트 운동으로 망명의 길에 올랐고, 소설가 토마스 만의 가족과 가까워졌다. 동성 연애와 모르핀 중독을 경험하며 짧은 생의 대부분을 해외 사진기자로 보냈다. 자전거 추락 사고에 따른 머리 부상으로 194211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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