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455)] 길 너머의 세계
전민식 저 | 은행나무 | 364쪽 | 17,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제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전민식의 신작 장편소설 『길 너머의 세계』. 당시 “상처 입은 존재들이 패배 속에서도 만들어내는 치유의 풍경을 훈훈하게 그린, 사람 냄새가 나는 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전혀 섞이지 않을 것 같던 인물들은 서로의 세계에 한 걸음씩 발을 들여놓는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새로운 버팀목이자 있을 곳이 되어준다.
소설은 ‘수목장’이라는 비일상적인 공간에 저마다의 이유로 모일 수밖에 없던 세 명의 인물을 조명한다. 그들에게 빈번히 일어나는 암장 사건과 어느 날 찾아왔던 한 부부의 의문스러운 죽음이 소설 전반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숨겨왔던 각자의 비밀이 드러나며 그들은 점차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마지막으로 찾은 이곳에서 인물들은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는다. 그렇게 수목장은 상처받은 이들의 슬픔이 모여 희망으로 탈바꿈하는 공간으로 재의미화된다.
이처럼 『길 너머의 세계』는 각자의 이유로 수목장에 모일 수밖에 없던 인물들이 서로를 점차 알아가며, 일상 같은 수많은 죽음 앞에서 다시 삶의 의지를 다지는 따뜻한 휴머니즘 소설이다.
작가 전민식 소개
1965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평택의 캠프 험프리라는 미군 기지촌에서 자랐다. 그래서 고향은 미국과 한국 문화가 범벅이 되어 있던 캠프 험프리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별별 아르바이트를 다하며 유랑의 세월을 보냈다.
서른을 앞둔 마지막 해에 추계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고 생활고로 다니다 쉬기를 반복하며 6년 만에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오로지 글만 쓰기 위해 취직은 꿈도 꾸지 않았다. 하지만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야겠기에 온갖 종류의 대필을 했다. 우연한 기회에 두 군데 스포츠신문에 3년 정도 연재소설을 썼다.
기획된 연재물을 쓸 때도 대필을 할 때도 자투리로 남는 시간엔 소설을 썼다. 많이도 썼다. 세계문학상에 당선되기까지 장편소설로 아홉 번쯤 최종심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편에서도 수차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령작가이자 통속작가였고,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지아비다.
장편소설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알 수도 있는 사람』, 『강치』, 『해정』, 『우리는 오피스텔에 산다』, 『치킨 런』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강의를 하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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