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491)] 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박현숙 저 | 서유재 | 200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운동화 전문 세탁소에서 배달과 수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장선. 어느 날 세탁이 잘못되었다는 고객의 변상 요구를 사장님이 받아들이면서 겉으로 봐서는 멀쩡해 보이는 운동화 한 켤레를 폐기하게 된다. 마침 운동화가 필요했던 장선은 사이즈까지 딱 맞아 그 운동화를 신기로 한다. 그런데 운동화를 신고 태후 곁에만 가면 발바닥이 미치도록 가렵다.
모든 시작은 여름방학 한 달만 하기로 했던 운동화 전문 세탁소 수거 배달 아르바이트 때문이다. 세탁이 잘못되었다면서 변상을 요구한 고객, 그 고객이 보기도 싫다며 버리라고 한 운동화 한 켤레, 그걸 신고 배달을 갔다 마주친 태후. 아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신경을 긁어 대던 오서랑이 급식실에서 불러온 억측과 가짜 뉴스가 있었다.
뭐라고 대답할 겨를도 없이 학교 최고 인기남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왕자님인 태후와 앞뒤 없이 엮더니 그다음엔 외모에 성적에 집안 형편까지 싸잡아 최하층 등급으로 몰아넣어 소문을 뉴스로 둔갑시켜 버린 오서랑. 그래도 상관없었다. 나만 아니면 되니까. 그런데 보자보자 하니까 끝이 없다.
처음에는 몰랐다. 운동화를 신으면 한 번씩 미치도록 발바닥이 가려운 까닭을. 어느 날 태후에게 그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장선은 태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 제안이 뭘 의미하는지, 그것이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 아무것도 모르는 태후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현실 밀착형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를 매료시켜 온 박현숙 작가가 이번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오싹한 운동화 한 켤레를 들고 왔다. 이 운동화는 마음속 깊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운동화를 신는 순간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속 욕망이 고개를 든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없이 사소하고 가벼웠을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되기도 한다. 기회를 놓쳐서, 소심해서 그 순간 못 한 말을 해 줄 수만 있다면 달라졌을까. 주인공 장선은 운동화의 비밀을 알게 되고 행동에 들어간다. 복수가 되었든 응징이 되었든 절대 멈추지 않을 결심으로.
십 대 청소년의 시샘과 질투,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이 박현숙의 다정하고 따듯한 판타지의 세계를 만났다.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닫기까지 찰나의 곁눈질도 허락하지 않는다. 비극과 파국 직전 스스로의 힘으로 진짜 소중한 것, 결코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어이 찾아내는 주인공의 결단이 뭉클하게 사랑스럽다.
작가 박현숙 소개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국경을 넘는 아이들』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가짜 칭찬』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수상한 친구 집』 『기다려』 『수상한 식당』 『수상한 편의점』 『위풍당당 왕이 엄마』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화장실』 『수상한 운동장』 『수상한 기차역』 『수상한 방송실』 『수상한 놀이터』 『궁금한 아파트』 『궁금한 편의점』 『빨간 구미호 - 사라진 학교 고양이』 『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 - 귀뚜라미 방송 사고』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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