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495)] 비밀을 지켜 줘
김서나경 글/임나운 그림 | 잇츠북 | 150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박치영은 온유신의 사생활을 자신의 유튜브에 올려서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유튜브 등에 노출하는 것은 타인의 권리와 감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잘못이다. 콘텐츠를 만들 때는 윤리적 책임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엄마를 따라 바닷가에 간 온유신은 백사장에서 왠지 마음이 가는 또래 아이를 우연히 만나 몇 마디 나눈다. 한편, 5학년이 된 세인이는 은지, 서연이와 단짝 친구다. 그런데 은지는 자기가 같은 반 근우를 좋아한다는 비밀을 세인이가 소문냈다고 생각하며 삐친다. 수업 시간 중간에 화장실을 가게 된 세인이는 화장실에서 온유신을 만나고, 온유신의 몸 여기저기에 멍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온유신은 세인이에게 비밀이니까 꼭 지키라고 말한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연이는 세인이와 은지를 화해시키려고 분식집에 가자고 제안한다. 분식집에서도 관계가 어색한 세인이와 은지. 세인이는 은지와의 어색한 관계를 풀려고 자신이 목격한 온유신의 ‘멍’ 이야기를 하고 만다. 비밀을 지켜달라고 말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소문이 난다.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 특별한 유대감이 생긴다. 서로만 알고 있는 비밀을 나누면서 더 깊은 신뢰를 쌓고,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러한 과정은 관계를 더 단단히 묶어주는 고리가 되어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아무리 비밀이라고 하더라도 심각한 문제나 범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 반드시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비밀을 지켜 줘』의 주인공 세인이는 우연히 알게 된 유신이의 몸에 있는 멍을, 비밀을 지켜 달라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우정을 쌓는 용도로 사용했다. 여기에는 유신이를 위하는 마음이나 걱정은 없었다.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일 뿐이었다.
우리 어린이들이 『비밀을 지켜 줘』를 읽고 친구와 비밀을 공유할 때 생기는 친밀감이나 비밀이 소문날 경우 비밀의 주인공이 받을 마음의 상처, 무거운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의 바른 대처 등 비밀에 대해서 친구나 부모님과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갖기 바란다.
작가 소개
김서나경 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2022년 청소년소설 「십자가」로 제14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2023년 동화 「드림 렌즈」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비밀을 지켜 줘』는 작가의 첫 책입니다.
임나운 그림
그림으로 기억을 기록한다.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 『여름은 자란다』 『고냥 일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산산죽죽』 등을 펴냈고 『불량 수제자』 『동희의 오늘』 『용기가 필요한 여름』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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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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