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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56)] 책 사냥꾼의 죽음


[책을 읽읍시다 (256)] 책 사냥꾼의 죽음

존 더닝 저 | 이원열 역 | 곰(웅진문학임프린트) | 448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책 사냥꾼의 죽음』은 1992년 장기간의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선보인 존 더닝의 출세작으로 출간하자마자 독자를 비롯한 출판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존 더닝은 절필 선언 후 중고ㆍ희귀도서 전문 서점 ‘알곤킨(Algonquin)’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글쓰기에 대한 갈증과 동료 작가들의 강력한 권유로 『책 사냥꾼의 죽음』을 세상에 내놓았다. 애당초 기대를 갖지 않고, 개인적 공허감을 해소하고자 출간한 『책 사냥꾼의 죽음』은 작가의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창의적인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네로 울프 상을 수상한 것이다.

 

『책 사냥꾼의 죽음』은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1986년에 일어난 어느 책 사냥꾼의 살인에서부터 시작해 다채롭고 생생한 캐릭터들과 통찰력 있는 심리묘사, 꼼꼼한 서브플롯 등 흥미진진한 요소를 잔뜩 배치해둔 소설이다. 더닝은 ‘북맨 시리즈’라고도 불리는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를 총 다섯 권 발표했다. 이 책 『책 사냥꾼의 죽음』이 1권이며 1995년작 『책 사냥꾼의 흔적』이 2권이다. 그 뒤로 10년 가까이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책 사냥꾼의 약속』, 『책의 서명』, 『책 사냥꾼의 마지막 외도』가 한 권씩 출간됐다.

 

클리프 제인웨이는 30대 중반의 열정적이고 유능한 형사이다. 그리고 그는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로 유명하며 덴버 시의 서점 주인들과도 교분이 두터워 ‘닥터 J’라고도 불린다. 그러던 어느 날 북스카우트 바비 웨스트폴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제인웨이와 그의 파트너 닐 헤네시는 사건 담당자로 수사를 시작한다. 북스카우트는 고가의 희귀본을 구해 판매하는 책 사냥꾼이다.

 

제인웨이는 덴버의 문제아 재키 뉴튼을 유력한 용의자로 주목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혐의에도 고가의 희귀본을 둘러싼 살인 사건임을 직감하고 덴버의 서점들을 돌며 바비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리고 제인웨이는 탐문하는 과정에서 베일에 싸여 있는 리타 매킨리라는 미모의 젊은 여성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뛰어난 책 딜러(희귀본 서점 운영자, 직접 책을 찾아다니거나 북스카우트의 책을 구입하기도 한다)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하고 깨끗한 상태의 책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모든 제목에 book이라는 단어를 활용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 책의 원제 ‘Booked to Die’는 book의 여러 가지 뜻을 활용한 표현으로 ‘죽음을 예약했다’는 뜻으로도, ‘책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 전체의 중심에 자리한 희귀본 거래의 세계는 중고·희귀도서 전문 서점을 운영했던 개인적 경험이 없었다면 이토록 리얼하게 그려낼 수 없었을 것이다.

 

 

『책 사냥꾼의 죽음』은 작품의 독창성과 완벽한 구성을 토대로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까지 독자들을 추리하게 만든다. 매끄러운 플롯과 유려한 문체로 다듬어진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존 더닝은 『책 사냥꾼의 죽음』을 통해 단숨에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를 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책 사냥꾼의 죽음』은 서점의 거리 ‘덴버’를 중심으로 희귀본 업계의 적나라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피해자의 행적을 추적할수록 고가의 희귀본을 둘러싼 끔찍한 집착과 교활한 살인자의 행각이 서서히 비밀을 드러내고, 그리고 그 뒤를 쫓는 형사 클리프 제인웨이의 추적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작가 존 더닝 소개

 

1942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존 더닝은 대학 졸업 후 <덴버 포스트>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그러다 1970년 기자직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1981년 중고ㆍ희귀도서 전문 서점 ‘알곤킨(Algonquin)’을 개업하면서 글 작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동료 작가들의 강력한 권유로 1992년 다시 글쓰기의 세계로 돌아와 첫 번째 클리프 제인웨이 시리즈인 『책 사냥꾼의 흔적』을 출간했다.

 

희귀도서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다룬 『책 사냥꾼의 흔적』은 창의적인 미스터리에 수여하는 네로 울프 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시리즈인 『책 사냥꾼의 흔적』이 <뉴욕 타임스>에서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시리즈는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목에 책을 뜻하는 ‘Book’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존 더닝의 주요 작품으로는 에드거 상 후보에 오른 『데드라인』,『네덜란드 제안』, 그리고 미국의 라디오 역사를 담은 『생방송: 올드타임 라디오 대백과』 등이 있다. 그는 현재 부인 헬렌과 함께 덴버에 거주하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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