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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72)]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저자
스티븐 그로스 지음
출판사
나무의철학 | 2013-06-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털어놓고 이해하고 이해받고자 하는 우리 욕망에 관한 이야기!5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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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72)]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스티븐 그로스 저 | 전행선 역 | 나무의철학 | 344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영국 최고의 정신분석가인 스티븐 그로스는 인간의 행동 뒤에 감춰진 감정과 욕망을 밝혀내는 데 지난 25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했다. 그의 첫 책인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는 환자와 함께해온 5만이 넘는 시간을 어려운 전문용어 하나 없이 순전한 심리적 통찰력만으로 증류해 풀어낸 작품이다.

 

스티븐 그로스는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가 당신의 변화를 돕는 책이자, 말하고 싶고, 이해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욕구에 대한 책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여기에 소개되는 서른한 편의 이야기는 삶의 문제에 대해 정답을 제시하거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말을 통해, 꿈을 통해, 웃음이나 침묵, 때로는 분노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려 애쓰고 귀를 기울이면서 마음속의 벽을 허무는 한 과정을 들려줄 뿐이다. 저자는 마치 여행 가이드처럼 그들의 무의식이 이야기하는 이정표를 읽어내고 특정한 과거의 장소로 이끌어주며, 혼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통역해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마음의 키워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거짓말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변화와 슬픔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스티븐 그로스는 자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을 위해 “그동안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을 가능하면 간단하고 명료하게 적어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가 말하는 마음 해석법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지금 어디서 서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고, 때로는 미칠 것 같은 삶 속에서 또 다른 탈출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는 자신의 죽음을 가장했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장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용들은 짧고 생생하며 드라마틱하다. 한 여성은 남편이 사망한 후 매일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어느 젊은 남성은 외출할 때마다 지갑을 잃어버린다. 아내에게 자신이 암으로 죽어간다고 말하는 충동적인 거짓말을 일삼는 남편도 있다. ‘지루함과 나른함의 차이’라는 장에서는 심지어 지루함까지도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것이 일종의 공격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놀라운 통찰을 통해 보여준다.

 

스티븐 그로스는 공상이나 악몽처럼 의식 저변에 깔린 무언가를 탐색한다. 그것은 실제로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일례로 밤에 돌아온 한 독신 여성이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어 돌리면 아파트 문짝이 폭발하여 날아가리라 확신한다. 테러리스트가 자신을 죽이고자 집안에 폭탄을 심어 두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여성은 저자의 상담실에 놓인 소파에 누워 그 아파트가 춥고 텅 비어 있다고 털어놓는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할머니가 따뜻한 차를 준비해 두고 기다리던 집안의 풍경과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끼기 보다는 누군가 나를 해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게 훨씬 낫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는 “무관심은 재앙과도 같다”고 말하며 그녀의 편집증이 그 재앙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듯 ‘도저히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그리고 그 여정은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는 삶의 근본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진실에 직면하지 않으려고 우리가 수많은 거짓말을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려준다. 결국 스티븐 그로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는 질문에 대한 돌파구를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내가 누구이고 왜, 무엇을 하는지에 관해 새로운 해답을 얻게 된다.

 

 

작가 소스티븐 그로스 개

 

버클리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스티븐 그로스는 영국 최고의 정신분석가로, 지난 25년 간 정신분석학회에서 임상 기술을 가르치고 런던 대학교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강의해왔다.

 

그가 가진 유명세만큼이나 세계적 언론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의 첫 작품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는 지금까지 그가 축적해온 5만 시간의 통찰을 촘촘하고 드라마틱하게 담아내어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존 1위라는 기염을 토했던 이 작품은 문단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해외 각국 언론과 출판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BBC에서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대중들에게 ‘힐링 북’이라는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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