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
- 저자
-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 출판사
- 소담 | 2013-09-16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그 누구도 문 뒤에서 무엇과 마주하게 될지 알지 못할 것이다....
[책을 읽읍시다 (324)] 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저 | 김유경 역 | 소담출판사 | 296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어머니를 잃은 다음 날, 마르코스에게 일어난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알베르트 에스피노사의 첫 번째 소설이다.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암 선고, 열다섯 살 때 다리 절제 수술, 암으로 한쪽 폐와 간 일부 절제, 배우 데뷔, 작가 등단, 영화감독 데뷔, 칼럼니스트 활동 등 한 인생에서 일찍이 다양한 드라마를 보여준 알베르트 에스피노사의 이 작품은 화려했던 그의 인생만큼 독특한 세상을 통해 작가 특유의 철학관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주인공 마르코스의 어머니는 세계적인 발레리나다. 어머니는 그와 이 세상을 이어주는 통로였고, 사랑의 대상이자 친구, 그리고 스승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잃은 마르코스는 어머니가 없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덜기 위해 영원히 잠을 포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에게서 영원히 잠을 앗아가 줄 주사기를 팔에 댄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 마르코스가 잠을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여타 소설이라면 절망에 빠진 주인공이 그 감정에 한껏 취해 슬픔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 테지만 이 소설은 지금까지 문단에 발표된 여타 소설과는 전혀 다른 루트로 전개된다.
알베르트 에스피노사는 가장 극단적 상황에서 가장 있을 수 없는 뜻밖의 상황을 창조한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 안에서 과감하게 문손잡이를 돌리는 마르코스를 통해 우리의 삶을 세련되게 풍자하고 위로한다. 예측할 수 없는 일로 가득한 세상, 그 세상 속으로 과감히 뛰어드는 것, 그것이 바로 알베르트 에스피노사가 말하는 인생이다. 삶의 벽에 부딪혔을 때, 절망에서 헤어날 수 없을 때, “대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찾고 싶을 때, 마르코스처럼 문손잡이를 돌려보자. 이미 당신 삶에는 새로운 문이 열려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절망에 빠진 한 인간이 삶의 중심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 홀로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삶의 중압감, 그리고 무기력. 이러한 극단적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낯선 자는 마르코스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질문을 한다.
“당신은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나요?”
만약 그 낯선 자의 말처럼 죽음 뒤에 또 다른 삶이 있고, 그 삶이 늘 이전의 삶보다 행복하다면? 지금의 삶은 더 행복할 다음 생애를 위한 준비운동 같은 것이라면? 그러면 지금 우리를 짓누르는 절망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사춘기를 훨씬 지난 어른의 성장과 치유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현재 원치 않는 이별로 아파하는 이들, 그리고 삶의 벽에 부딪혀 발버둥 치는 독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소개
1973년 바르셀로나 출생. 배우이자 영화감독, TV·영화·연극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그리고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이다. 영화 <4층의 소년들> <누구도 완전하지 않다> <65분간의 생애> 시나리오를 썼고, <키스해달라고 하지 마세요. 내가 먼저 당신에게 키스할게요>를 감독했다. TV 시리즈 <여름 할머니>에서 의사 우트레라 역으로 올해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쓴 인기 TV 시리즈물 <붉은 팔찌>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미국 TV에서 <더 레드 밴드 소사이어티>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이 작품으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1에서 국제 부문 작가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현재는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하며 <카탈루냐> 신문에 매주 칼럼을 쓰고 있다. 또한 에세이인 『나를 서 있게 하는 것은 다리가 아닌 영혼입니다…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소설 작품인 『네가 날 한 번 불러준다면 널 위해 모든 걸 버릴 거야』와 『웃음을 찾는 나침반』 역시 모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은 그의 첫 번째 소설로 그만의 유머와 애정, 진심이 담겨 있으며 출간 직후 8만 부 판매를 기록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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