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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11)] 귀담백경



귀담백경

저자
오노 후유미 지음
출판사
북홀릭(bookholic) | 2014-02-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소설 추리』 The Best Book of 2012 환상,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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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411)] 귀담백경

오노 후유미 저 | 추지나 역 | 북홀릭 | 328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시귀』와 ‘십이국기’ 시리즈의 작가 오노 후유미의 신작 『귀담백경』과 『잔예』가 동시 출간된다. 이 두 작품은 2003년 이후 개인적인 이유로 작품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던 그녀가 2012년에 발표한 9년 만의 신작들이다. 호러의 대가인 오노 후유미가 내놓는 신작 장편 호러 『잔예』와 그녀의 첫 번째 괴담 모음집 『귀담백경』이라는 점에서 팬들을 비롯한 일본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이 발표된 후,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 번 호러·공포 문학의 일인자임을 확인받은 그녀는 연말 각종 랭킹에서 두 작품을 모두 순위권에 올렸다. 또 『잔예』로 제2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누구나 학창시절, 학교에서 내려오는 전설 같은 귀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XX학교 7대 불가사의’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일상의 괴담들은 들을 때마다 혹은 일상 속에서 한 번씩 불쑥 생각날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오싹함을 주곤 한다. 그런 잠깐의 공포를 즐기는 것이 바로 괴담을 나누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끔씩 날이 흐리거나 호젓한 밤이 되면, 또는 무더운 여름밤이면 생각나곤 하는 일상 속의 무서운 이야기들을 거의 모두 망라해 하나의 책으로 묶은 작품이 바로 『귀담백경』이다.

 

『귀담백경』은 오노 후유미가 독자들로부터 투고 받은 짤막한 괴담 사연들을 다듬고, 또 본인이 창작한 몇 편의 이야기들을 가미해 총 99가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학교 안의 동상이 가리키는 곳에서 일어나는 사고, 밤이 되면 하나씩 늘어나는 계단 등 우리에게 익숙한 패턴들을 비롯해 어느 지역의 옛 저택에 전해 내려오는 지옥의 광경 등 귀를 솔깃하게 하는 이야기들까지, 작가가 선별한 괴담들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긴 밤이 훌쩍 지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귀담백경』―‘백 가지 귀신 이야기’라는 제목이지만 이 작품에는 99가지의 이야기만이 실려 있다. 그렇다면 남은 하나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혹자는 『귀담백경』과 함께 발간되는 『잔예』를 바로 마지막 백 번째 이야기로 보기도 한다. 『귀담백경』 속 이야기 중 하나인 「마음에 들다」가 『잔예』의 모티프인 만큼 『잔예』를 『귀담백경』의 마지막 백 번째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다른 혹자의 말처럼 『귀담백경』을 즐기는 그 자체, 괴담을 즐기는 독자들의 이야기가 마지막 백 번째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

 

동시 발간되는 『귀담백경』과 『잔예』는 각각의 작품 속에 서로가 조금씩 녹아 있는 독특한 느낌의 연결을 갖는다. 『잔예』의 주요 등장 인물인 쿠보 씨가 작가인 ‘나’에게 보낸 사연은 『귀담백경』의 한 꼭지를 이룬다. 『귀담백경』의 99가지 이야기 중 몇 가지는 『잔예』에 좀 더 분명하게 그 실체를 드러낸다. 서로가 서로를 이루는 이런 독특한 구성은 오노 후유미가 실제로 독자들로부터 몇 년에 걸쳐 받은 괴담 사연들을 엮고 다시 재서술해 집필한 작품이 바로 『귀담백경』이다. 이 『귀담백경』을 집필하는 작가 오노 후유미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 바로 『잔예』의 ‘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9년간의 침묵 끝에 마치 깜짝 선물을 선사하듯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구성의 두 작품을 내놓는 작가의 모습에서 그동안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깊은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 오노 후유미 소개

 

1960년 오이타 현에서 태어나, 교토 오타니 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교토대 추리 소설 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소설 작법을 배웠다. 같은 연구회에서 만난 아야쓰지 유키토와 결혼, 우연히 연구회 회지에 실린 그녀의 소설을 보게 된 아야쓰지의 담당 편집자의 권유를 받아 1988년 고단샤 틴즈하트에서 데뷔한다.

 

『악령 시리즈』(이후 『고스트 헌트』로 개제)로 인기몰이를 한 그녀는 『마성의 아이』를 발표, 라이트 노벨 작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평론가와 대중에게 주목 받는다. 제5회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동경이문』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높은 평가를 받는 한편, 대하 판타지 『십이국기』는 누적 합계 700만부를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발매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시귀』는 야마모토 슈고로 상,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일본의 호러 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오랜 침묵을 깨고 발표한 9년 만의 신작 장편 『잔예』로 제26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악몽이 깃든 집』 『저무는 열일곱의 봄』 『녹색의 나의 집』 『흑사의 섬』 『창고 요괴』 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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