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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16)] 소년병 이야기



소년병 이야기

저자
샤론 E. 맥케이 지음
출판사
다른 | 2014-02-1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하루아침에 탐욕스런 어른들의 전쟁도구가 된 아이들, 소년병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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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416)] 소년병 이야기

샤론 E. 맥케이 저 | 대니얼 라프랑스 그림 | 하정임 역 | 다른 | 18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년병 이야기』는 꾹꾹 힘겹게 눌러쓴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되는 그래픽노블이다. 전쟁이 뭔지, 죽음이 뭔지 알지 못하던 장난꾸러기 소년들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끌려가 전쟁 기계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히 고백하는 이 이야기는, 탐욕에 눈이 먼 어른들이 벌이는 추악한 전쟁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놀라운 것은 광기로 가득한 이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소년병은 무력 갈등에 동원된 만 18세 이하의 아이들을 말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천진난만한 중학생들이다. 소년병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총알받이가 되기도 하고, 지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몸집이 작고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서 적군 부대를 정찰하는 일을 맡기도 한다. 또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고, 짐을 나르기도 하며, 성적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병사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보통 끊임없는 내전으로 불안정한 사회에서 소년병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저자 샤론 E. 맥케이는 북우간다에서 소년병들과 함께 생활하며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 작품을 썼다. 그리하여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는 소년병들의 참혹한 실상을 강렬한 그림과 함께 생생히 고발한다.

 

아프리카 우간다에 사는 제이콥은 축구와 수학을 좋아하는 꿈 많은 소년이다. 우간다에는 흉흉한 소식이 가득하다. 조셉 코니라는 사람이 이끄는 반군 단체인 ‘신의 저항군(LRA)’이 아이들을 납치한 후 잔인한 병사로 키워 정부와 전쟁을 한다는 것이었다. 제이콥과 친구들은 코니와 LRA가 두렵기는 했지만 설마 자신들에게 그런 일이 닥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제이콥과 친구들의 기숙사에 LRA가 들이닥치고 아이들은 납치됐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폭력과 살인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된다.

LRA는 아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하고 증오하게 했다. 그리고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에게만 음식을 주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길을 가다 여기저기를 뒤져 찾은 열매나 벌레, 도마뱀 같은 것들을 먹어야만 했다. 또 탈출을 시도하다 잡히면 귀를 잘랐고, 부상당한 친구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친구를 죽이지 않으면 팔을 자르겠다는 협박을 하며 말이다.

 

제이콥을 비롯한 다른 아이들도 냉혹한 전쟁터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제이콥은 정부도, 부모님도 자신들을 구해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우리가 우리를 구해야 한다”라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친구들과 똘똘 뭉쳐 힘겹게 탈출에 성공한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전쟁이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다. 세상은 예전과 똑같아 보였지만 아이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언제라도 LRA가 폭풍우처럼 밀려와 또 다시 자신들을 잡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을 잘 때는 작은 소리만 들려도 깜짝 놀라 깼다. 끔찍한 기억을 잊기 위해 잠만 자는 아이도 있었다. 반겨줄 거라 믿었던 가족들도 아이들을 두려워했다. 『소년병 이야기』는 이처럼 병사로 살았던 아이들이 안고 살아야 할 삶의 문제도 섬세하게 다룬다.

 

이 책의 뒤편에는 소년병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래픽노블의 한계를 보충하기 위해 소년병 문제의 실상을 알려 주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글을 실어 두었다. 이 글은 왜 어른들이 어리고 약한 아이들을 병사로 삼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이 글에 따르면 어른들이 소년병을 동원하는 이유는 많은 병력이 필요할 때 쉽게 충원할 수 있고, 조종이 쉬우며, 누구보다 용감하고 잔인하며 충성스럽기 때문이다. 또한 성인에게 주는 것보다 돈이나 음식을 덜 줘도 되어 병력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경제적 이점도 있다. 또 무기가 가벼워지고 다루기 쉬워졌다는 점도 소년병이 확산된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아이들은 잇속을 차리기에 급급한 어른들 때문에 자신의 가족, 친구,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다.

 

 

작가 소샤론 E. 맥케이 소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쓴 책으로는 『찰리 윌콕스』 『적의 영토』 『칸다하르의 천둥』이 있다. 샤론 E. 맥케이는 북 우간다에서 소년병들과 함께 생활하며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소년병 이야기』를 썼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주의 주도 샬럿타운을 오가며 살고 있다.

 

 

그림 : 대니얼 라프랑스

 

전문 스토리보드 작가이자 단편 만화를 많이 그렸다. 『소년병 이야기』는 그의 첫 번째 그래픽 노블이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멋진 아내 나디아와 아들 맥스와 함께 살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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