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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01)] 모즈가 울부짖는 밤



모즈가 울부짖는 밤

저자
오사카 고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5-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17회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수상작가 일본판 ‘본 시리즈’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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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501)] 모즈가 울부짖는 밤

오사카 고 저 | 김은모 역 | 문학동네 | 364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더블 페이스>에 이은 TBS와 WOWOW사의 합작,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니시지마 히데토시, <한자와 나오키>의 가가와 데루유키 등의 호화 출연진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드라마 ‘MOZU Season1~모즈가 울부짖는 밤~’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짜임새와 극영화 못지않은 대담한 스케일로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느와르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벽에서 추락해 기억상실 상태로 발견된 한 남자. 미궁에 빠진 현실과 영문 모를 적들의 위협 속에서 그는 신가이 가즈히코라는 자신의 이름 하나에 의지해 과거와의 유일한 끈인 여동생을 찾기 시작한다. 신주쿠 한복판에서 일어난 무차별 폭탄 테러로 아내를 잃은 공안형사 구라키 나오타케는 문제의 폭탄을 소지하고 있던 이가 극좌파 테러집단 ‘검은 엄니’의 간부였고, 우익단체에서 고용한 청부살인업자가 당일 그를 미행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위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구라키는 독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자신의 여동생이 살았다는 집을 찾아간 신가이는 모종의 이유로 자신을 감시해온 또다른 공안형사 아케보시 미키와 마주친다.


일본을 대표하는 하드보일드 작가 오사카 고가 1986년에서 2002년에 걸쳐 전5권으로 완결한 ‘모즈’ 시리즈는 현재까지 도합 판매부수 80만 부가 넘는 대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숙명적인 계기로 범죄에 발을 담근 살인자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자 경찰조직 내부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본격 수사물이기도 한 이 시리즈는 개성 강한 등장인물과 간결하고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삼 년 반의 시간을 들여 집필한 첫 권 『모즈가 울부짖는 밤』은 시리즈 중 가장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기억을 상실한 주인공의 시점과 정치 세력이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측의 시점에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각각 이야기를 진행하는 형식이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마지막 장까지 독자를 사로잡는다.


특히 외부에서 고립된 스산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주요 등장인물들을 총집합시켜 사건의 전모를 둘러싼 베일을 한 겹씩 벗겨나간 뒤 예상치 못한 전개를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후반부는 가히 서스펜스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일종의 서술트릭으로 분류될 수 있는 반전 역시 치밀한 구성과 묘사 덕에 무리 없이 녹아들며 하이라이트에 가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다.


소설의 중반까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수수께끼의 암살자 ‘모즈(百舌)’의 이름은 일본어로 때까치를 뜻한다.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잘 흉내낸다 하여 ‘백 개의 혀’라는 뜻의 이름이 붙은 이 새는 사냥한 먹이를 나뭇가지나 꼬챙이에 끼워 보관하는 다소 섬뜩한 습성으로도 유명하다. 『모즈가 울부짖는 밤』에서는 하드보일드 장르 특유의 서늘하고도 건조한 분위기에 녹아들며 본능에 가까운 살육을 저지르는 주인공의 상징이자 이야기 전반에 불길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모티프로 등장한다.


『모즈가 울부짖는 밤』에서는 시리즈 후속편으로 갈수록 공안형사 구라키 나오타케를 중심으로 한 하드보일드 경찰소설의 성격이 강해진다. 1980년대 후반의 혼란스러운 국제정치 상황과 이념적 대립을 적절한 극적 요소로 소화해낸 필력도 ‘모즈’ 시리즈를 출간 후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새로운 독자들에게 꾸준히 인정받게 만든 이유라 할 수 있다.



작가 오사카 고 소개


1943년 출생. 주오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학생운동의 영향으로 사법시험 응시를 포기하고 1966년 졸업 후 광고회사에 근무하면서 습작을 시작했다.


1980년 「암살자, 그라나다에서 죽다」로 제19회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1986년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삼은 장편소설 『카디스의 붉은 별』로 제96회 나오키 상, 제5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제4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휩쓸며 일본을 대표하는 하드보일드 작가로 자리잡았다. 같은 해 장편소설 『모즈가 울부짖는 밤』을 시작으로 경찰조직 내부의 암투를 서스펜스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모즈’ 시리즈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1988년 『환상의 날개』, 1992년 『부서진 열쇠』, 1996년 『되살아나는 모즈』, 2002년 『수리부엉이의 둥지』로 이어지며 전5권으로 완결된 이 시리즈는 현재까지 도합 판매부수 80만 부가 넘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이 경찰소설이 대단하다’ 역대 순위 2위에 올라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1997년 31년간 일한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되어 경찰소설, 시대소설, 에세이 등 50여 종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했고,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을 일본어로 옮기기도 했다.


2001년에서 2005년까지 일본추리작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추리소설 발전에 공헌한 작가와 평론가에게 수여하는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의 제17회 수상자가 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모즈’ 시리즈의 전편인 『배신의 나날』을 비롯해 『암살자의 숲』 『백스트리트』 『방황하는 뇌수』 등이 있으며 다수의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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