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562)] 선을 긋다
이흙·김용철 저 | 굿플러스북 | 280쪽 |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암과 싸우고 있는 한 젊은 예술가의 열정적인 삶과 예술을 20년간의 작업노트를 빌어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신간이 출간됐다.
굿플러스북(http://www.goodplusbook.com)은 림프암 4기로 투병 중인 김용철씨의 기록을 담은 『선을 긋다 - 젊은 예술가 김용철의 삶과 예술(지은이 이흙, 김용철)』을 출간하고 우리시대를 사는 예술가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일깨우고 있다.
여전히 완치되지 않고 불안과 고통 속에 있다는 이 책의 주인공 김용철씨는 자신이 겪는 지금의 고통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는 예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며, ‘이 작업만 끝내고 죽었으면’, ‘이번 전시만 끝나면 죽어도 여한이 없는데’ 하며 그 다음의 작업을 구상하기까지 하는 천상 예술가다.
김용철 작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지난 20년간의 예술 활동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힌다. 예술을 그만두어야 할 이유는 백 가지도 넘었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 외에 다른 삶을 살 수 없었던 한 젊은 예술가의 기록이자 우리 시대에 우리 곁에 있는 예술가의 초상이다.
이 책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화가로 활동하던 김용철 작가가 양평 산골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흙 작가와 함께 썼다. 그는 서문에서 "그와 같이 살면서 지루하고 평온한 일상은 단숨에 던져버려야 했다. 항상 새로움을 찾아 눈을 번쩍이는 그를 좇아 늘 계획에도 없던 곳에 나는 당도했고, 스케치 한 장 하고 가겠다는 말에 수없이 아이들과 국도 갓길에 내려야만 했다"고 이야기한다. 김용철 작가의 곁에서 누구보다도 더 김용철의 삶과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동반자로서 "그와 함께 고단한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김용철 작가는 "그리 비범치 못하고 사랑 받지 못한 나의 작업들을 이제는 보듬고 싶다. 예술은 인생이고 생활이고 친구이고 가르침이며 위로와 용기였다."며 철저하고 냉정하게 계속했던 자기검증을 견뎌내던 지난 작업들이 온기 없는 작업실에서 외롭고 애처롭게 습기를 먹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예술의 종착지에 비록 못 미쳐 스러진다 해도 같은 꿈을 꾸는 누군가 건널 수 있는 작은 디딤돌만 되더라도 이 젊은 예술가의 이 기록은 충분히 의미 있고 멋진 기록이다.
또한 김용철의 고민과 열정이 철학적 고뇌로 이어져 인류가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온 역사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을 잇고, 욕망과 꿈을 잇고, 상처와 희망을 이어 나간다. "내가 사라져도 소멸하지 않는 세상"을 위한 예술에 대한 열정이 스스로 지랄탄 같은 작가라며 여전히 웃어넘기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예술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알려면 이 책을 보면 된다. 예술은 막연한 그 무엇이 아니다. 그림이 희망이다. 그림이 치유이고, 삶으로 이어지는 선이다. 그의 붓, 그의 선 긋기는 사람들과의 끈끈한 애정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손길이다. 정직하고 참다운 인간의 예술이다." 윤익영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의 추천사를 써 주셨다. 예비 예술가부터 시각예술을 다루는 화가, 디자이너, 사진가 등에게 이 책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작가 김용철 소개
대학과 중앙대학교 일반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49년의 삶에서 갑자기 림프암이라는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만났지만, 작가 본성의 긍정주의로 경기도 양평에서 열정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1996년부터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으며, 최근에도 ‘서로 이어져 비추다’ ‘꿈을 두드리다’ 등의 활발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 이흙 소개
저자 이흙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20대에 그림밖에 할 줄 모르는 김용철 작가를 만나 양평의 산골로 들어왔다. 그간 ‘달려라 달려’ ‘긍정주의자의 하늘’ ‘구름찾기’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소금논 이야기』 『날개 달린 달팽이를 보았니』 등 다수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현재 두 아이를 키우며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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