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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11)] 오블로모프

 


오블로모프

저자
곤차로프 지음
출판사
동서문화사 | 2015-01-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오블로모프》를 읽기 전 러시아 문학을 논하지 말라! 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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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611)] 오블로모프

곤차로프 저 | 노현우 역 | 동서문화사 | 624쪽 |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러시아 작가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Ivan Aleksandrovich Goncharov)는 오늘날까지도 그 작품세계가 갖는 효력과 예술적 힘을 잃지 않고 있는 위대한 작가이다. 러시아 사회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했으며 러시아 문학 손꼽히는 생생하고 인상 깊은 ‘오블로모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는 소설 『오블로모프』를 통해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재능 있는 귀족청년 오블로모프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오블로모프’는 러시아말로 쓸모없는 인간 곧 잉여인간이라는 뜻이다.


『오블로모프』는 러시아 귀족계급과 자본가계급을 강하게 대조하면서 농노제에 바탕을 둔 생활양식을 비난하고 있다. 주인공 오블로모프는 관대하지만 우유부단한 귀족청년으로 박력있고 실리적인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기고 만다. 이러한 뛰어난 인물묘사에서 비롯되어 허무감에 빠지고 무기력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19세기 러시아사회 사람들을 일컫는 대명사로 ‘오블로모프주의’(오블로모프기질)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다. 곤차로프는 『오블로모프』에서 사실주의적 세부묘사를 거듭함으로써 게으른 주인공을 완벽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곤차로프는 농노제 폐지의 필연성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문학비평가 도브롤류보프는 그의 유명한 평론 오블로모프주의란 무엇인가(1860)에서 곤차로프 『오블로모프』의 소설주인공 오블로모프를 통해 나타나는 현상을 다루었다. 이때부터 ‘오블로모프주의’란 말은 러시아인의 삶과 문학에서 잉여인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것은 러시아 지식계급의 근본적 약점을 찌른 사회의 폭로문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평론에서 도브롤류보프는 오블로모프를 19세기 러시아문학의 대표적인 캐릭터 ‘쓸모없는 사람’의 계보에 올려놓았다.


당대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서 오블로모프주의(오블로모프기질)란 과연 무슨 뜻일까. 그것은 농노제 바탕 위에 생겨난 낡은 러시아 지주귀족의 대표자를 일컬으며 러시아 일부계층에서 볼 수 있는 특질을 곤차로프가 작품화한 것이다. 결국은 새로운 일, 미래에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고 계속 과거로 돌아가려는 오블로모프의 모습을 통해 상공업 발전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러시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세대의 상징인 것이다.


소설의 기본 골격은 주인공 오블로모프의 사랑 이야기다. 언뜻 보면 소설은 단순하고 어떤 면에서는 쓸데없이 장황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소설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풍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작가는 예술적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이 소설의 전례 없는 성공의 비밀을 말해준다.


‘오블로모프’가 게으름뱅이의 대명사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제1편에서 주인공은 침대에 누워 독자 앞에 나타난 채 거의 거기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나 『오블로모프』가 세계명작이란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이처럼 단조로운 주제와 게으른 주인공임에도 독자에게 권태감을 느끼게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충분한 예술적 만족을 주는 데 있다. 왜냐하면 곤차로프는 움직임이 없는 무위의 경지 속에 특수한 정적(靜的)인 미를 발견한 독특한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작가 I.A. 곤차로프 소개


러시아의 소설가. 기행작가. 그는 러시아의 사회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했고 러시아 문학에서 손꼽히는, 생생하고 인상 깊은 등장인물을 창출했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1834년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재무관리와 검열관으로 일했다. 1852~55년 러시아 해군제독의 비서로 일본까지 항해한 일은 평온한 그의 삶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전함 팔라다호』(1858)에 잘 묘사되어 있다.


곤차로프는 1847년 첫 소설 『평범한 이야기』로 문단에 등장하였는데 이때 영향력 있는 비평가 비사리온 벨린스키의 호평을 받아 유명해졌다. 1859년 그는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집필해온 장편 『오블로모프』를 완성, 조국의 기록에 네 차례에 걸쳐 발표한 뒤 곧바로 단행본으로 출간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장편은 『평범한 이야기』보다 주제와 사회적 본질, 심리적 측면에서 더욱 완숙한 작품으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오블로모프』의 성공 이후 1869년 『단애』라는 뛰어난 소설도 발표한다.



러시아의 주요 소설로 꼽히는 『오블로모프』는 러시아 귀족 계급과 자본가 계급을 강하게 대조하면서 농노제에 바탕을 둔 생활 양식을 비난하고 있다.



세번째 소설 『절벽』도 뛰어난 작품이지만 『오블로모프』보다는 낮게 평가받는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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