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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17)] 생각의 해부



[책을 읽읍시다 (617)] 생각의 해부

대니얼 카너먼 외저 | 존 브록만 편 | 강주헌 역 | 와이즈베리 | 524쪽 | 2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엣지재단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소록을 지니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이를 이용”하는 지식의 전도사이자, 이 시대 최고의 인문과학 도서 편집인으로 평가받는 존 브록만이 1996년 창립한 지식 공유 모임이다. 스티븐 핑커, 대니얼 카너먼, 나심 탈레브,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상을 움직이는 학자, 사업가, 예술가, 기술자들이 엣지에 모여 학문적 성과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펼치고 있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는 존 브록만이 그동안 엣지의 지적 성과를 담은 인터뷰, 기고문, 강연문 등의 글들 가운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지식으로 손꼽히는 테마들을 편집해 마음, 문화, 생각, 우주, 생명의 다섯 분야로 집대성한 것이다. 이 책은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의 제3권으로, 인간의 ‘생각’에 관한 이 시대 가장 첨예한 이슈와 첨단 지식들을 다루고 있다.


인류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고(思考)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 SNS,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면서 받아들이는 정보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과정도 복잡해졌다. 우리는 이제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의견까지 수렴하며 복잡다단한 생각의 결을 읽고 판단해야 한다. 소비, 재테크, 직장생활, 정치 및 사회생활 등 삶의 곳곳에서 선택과 판단 및 예측, 문제해결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의 질’은 결국 ‘삶의 질’로 이어진다.


그런데 시장에서, 사회에서, 더 나아가 머릿속에서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우리의 생각의 면면들, 즉 심리와 판단, 문제해결과 선택, 예측 등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무엇이 그런 과정에 영향을 미칠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 책은 ‘생각’을 입체적인 관점에서 해부한다. 행동경제학, 사회심리학, 언어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철학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들이 인간의 ‘생각’에 관한 자신들의 연구들,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거나 가장 중요시되어왔던 쟁점들을 풀어놓고 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헐고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대니얼 카너먼, 『블랙 스완』의 저자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견하며 월가의 현자로 주목받아온 나심 탈레브,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의 저자인 대니얼 길버트, 인지과학과 심리철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대니얼 데닛, 뇌과학 및 신경학계의 ‘마르코 폴로’라 불리는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인지발달 분야에서 혁신적 연구로 주목받은 사이먼 배런코언 등등. 각 분야의 위대한 석학 22인이 자신들이 해왔던 ‘생각’ 연구의 배경과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들려주고, ‘생각’ 연구에 관한 미래의 청사진을 조망해준다.


이렇듯 깊이 있는 지식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어느 한 관점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시선에서 학제적 ․ 통섭적 지식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최신 뇌과학 연구결과 및 유전자 연구 등을 기반으로, ‘생물학적 인간’으로서 사고와 심리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기도 하고,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철학 같은 인문사회학적 연구로 경제활동 주체, 유권자, 프로페셔널한 직업인 등 ‘사회적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분석하기도 함으로써 다양한 맥락에서 ‘생각’에 대한 지평을 넓혀준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는 스티븐 핑커, 필립 짐바르도 등이 참여한 『마음의 과학』을 필두로,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데니스 더턴 등이 문화적 쟁점을 해부한 2권 『컬처 쇼크』, 대니얼 카너먼, 나심 탈레브, 대니얼 길버트 등이 심리, 의사결정, 문제해결, 예측 등 생각의 다양한 측면에 관한 연구 성과를 담은 3권 『생각의 해부』에 이어, 월터 아이작슨, 폴 스타인하트 등이 복잡 은하계와 암흑 에너지에 대해 탐구한 4권 우주편, 프리먼 다이슨과 에드워드 윌슨 등이 생명통합과학의 세계를 소개한 5권 생명편이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대니얼 카너먼


이스라엘 태생 미국 심리학자. 프린스턴대학 명예교수. 비즈니스 및 사회공헌 컨설팅회사인 ‘더 그레이티스트 굿(The Greatest Good)’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전망이론(Prospect Theory)’으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 이론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이나 의사결정이 비합리적일 수 있음을 밝힘으로써 합리적 행위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전제로 하는 고전 경제학 이론의 프레임을 깼으며, 행동경제학을 태동시켰다. 초기에는 이스라엘 헤브루대학에서 수학과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심리학에 헌신하고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심리학협회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블룸버그 선정 ‘세계 금융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저서로는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이 있다.



편자 : 존 브록만(John Brockman)


‘지식의 지휘자’, ‘지식의 전도사’, ‘지식의 효소’. 모두 존 브록만을 수식하는 단어다. 엣지의 설립자이자,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현대 과학의 선구자들을 상아탑에서 끌어내 대중과 소통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탄생시킨 편집자 겸 출판사 브록만 사(Brockman Inc.)의 대표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빌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주소록을 지닌 존 브록만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이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저서로는 『디지털 시대의 파워 엘리트』『과학은 모든 의문에 답할 수 있는가』 등이 있으며 『위험한 생각들』『우리는 어떻게 과학자가 되었는가』 등을 편저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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