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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14)] 뒤바뀐 몸과 머리

 


뒤바뀐 몸과 머리

저자
토마스 만 지음
출판사
자연과인문 | 2014-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뒤바뀐 몸과 머리》는 인도설화를 토대로 쓴 소설로 사상의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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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614)] 뒤바뀐 몸과 머리

토마스 만 저 | 이태상 역 | 자연과인문 | 14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뒤바뀐 몸과 머리』는 인도설화를 토대로 쓴 소설로 사상의 그린벨트인 인도를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 될 것이다. 훌륭한 ‘머리’를 지닌 한 남자와 훌륭한 ‘몸’을 지닌 다른 남자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인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선택을 통해 인간의 완전함과 불완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완전함에 대한 욕망은 결국 비극을 불러내고 그 비극으로 표현되는 불완전함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인간의 수수께끼를 낳는다.

 

『뒤바뀐 몸과 머리』는 결국 우리 삶이란 완전할 수 없는 불완전한 것인데 완전함에 대한 끝없는 욕망이이야말로 가혹한 운명이 아닐까하는 존재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아름다운 태양녀 시타는 고귀한 가문 태생의 뛰어난 머리에 쭉정이 같은 몸을 지닌 슈리다만과 결혼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흠잡을 데 없는 탄탄한 몸에 허수아비 같은 머리를 가진 남편의 친구 난다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남편 슈리다만은 그 사실을 눈치 채고 만물의 여신사원에서 자신의 목을 배어 자살하고 자신 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자살한 사실을 안 난다 역시 목을 배어 자살한다. 시타는 자신의 욕망이 부른 처절한 운명의 대가에 좌절하면서 칼리 여신에게 기도해 두 사람을 살려내지만 어둠속에서 그녀는 두 남자의 머리를 뒤바꾸어 붙여 버리고 만다.

 

이 비극의 노래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영원히 풀 수 없는 ‘인간 수수께끼’를……. 완벽함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불완전함에 대해 우리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문제를 곳곳에 숨겨 놓고 천진하고 유쾌하게 비극을 풀어 놓는다. 인간 저 너머에 있는 비극을 불러낸 인간의 모순은 결국 인간에게서 방점을 찍으며 인간은 불완전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완전함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고 일침 한다. 이 우주 가운데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행복은 두 가지 뿐이니 몸으로 느끼는 희열과 마음으로 얻게 되는 기쁨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토마스 만 소개

 

20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토마스 만은 독일 뤼베크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사업가였던 아버지 토마스 요한 하인리히 만은 네덜란드 영사, 시 의원, 부시장을 지내며 부와 권력을 동시에 누린 인물이었고 어머니 율리아는 독일인 아버지와 포르투갈계 브라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예술가 기질이 다분한 인물이었다. 형 하인리히 만 역시 <충복>, <오물 선생> 등을 집필한 소설가였다. 훗날 토마스 만은 자신의 유년 시절에 대해 “잘 보살핌 받아 행복했다”고 기록한 바 있다. 1905년 뮌헨대학교 교수의 딸인 카타리나 프랑스하임과 결혼하여 3남 3녀를 낳았다.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던 그에게는 학업보다 독서 체험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고등학교 때는 하이네, 폴 부르제, 헨릭 입센 등을 읽었고 스무 살 이후에는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1898년 첫 책으로 단편집 <키 작은 프리데만 씨>를 출간하였고 1901년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 장편 소설은 1929년 토마스 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을 시작점으로 <비정치적 인간의 고찰>, <독일 공화국에 관해서> 등 정치적 주제를 견지한 글을 썼으며 여러 나라를 방문하여 민주주의 정부를 옹호하는 강연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갔다. 1933년 1월 히틀러가 수상으로 임명되자 2월부터 망명에 들어갔으며 1936년 독일 국적과 본 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당했다.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하고 1944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 강연 청탁을 받아 16년 만에 독일 땅을 밟게 되었다. 1952년 매카시 위원회가 그를 공산주의자로 지목한 것을 계기로 스위스 취리히로 거처를 옮겼으며 그곳에서 1955년 사망했다.

 

<마의 산>과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외에 주요 작품으로는 <트리스탄>, <대공 전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요셉과 그의 형제들>, <바이마르의 로테>, <파우스트 박사> 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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