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62)] 어두운 거울 속에
헬렌 매클로이 저 | 권영주 역 | 엘릭시르 | 342쪽 | 11,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추리 소설 전집 '미스터리 책장'. 『어두운 거울 속에』는 헬렌 매클로이의 대표작으로 무더운 여름밤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 책의 묘미는 줄거리보다 분위기에 있다. 현대 심리학과 괴담, 전설 같은 소재에 여학교를 중심으로 한 당시의 생활과 문화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매개물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불온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야말로 감상의 핵심이다. 특히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탐정의 도전과 극의 전개 과정에서 심화되는 긴장감은 수수께끼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뿐만 아니라 격변기의 시대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포스티나 크레일은 전통 있는 여학교의 미술 교사. 어느 날 교장에게 불려간 포스티나는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하고 해고 통보를 받는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상한 분위기와 자신을 보는 주위의 시선에 이질감을 느낀 그녀는 동료 교사 기젤라에게 의논을 한다. 기젤라를 통해 사정을 전해들은 정신과 의사 배질 윌링 박사가 진상 조사에 나선다.
헬렌 매클로이의 대표 시리즈에서 탐정 역을 맡는 것은 미국 최초의 정신과 의사 탐정인 배질 윌링 박사다. 그는 정신 의학을 이용해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할 뿐 아니라 그것을 사건 해결로 연결시킨다. ‘모든 범죄자는 심리적인 지문을 남긴다’는 것이 윌링 박사의 지론이며 초기에는 뉴욕의 지방 검찰청의 의학 고문으로 활약한다.
윌링은 『어두운 거울 속에』에서 연인으로 등장하는 기젤라와 후에 결혼해 아내와 같은 이름의 딸을 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와 사별하고 보스톤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된다. 『어두운 거울 속에』는 본격 미스터리에서 심리 서스펜스로 작풍이 바뀌는 중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매클로이 표 서스펜스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작가 헬렌 매클로이 소개
1904년 뉴욕에서 태어난 헬렌 매클로이는 수수께끼 풀이 중심의 본격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색이 짖은 심리 미스터리를 쓴 미국 작가다. 작품 중에서도 정신 의학을 이용해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사건 해결에 이르는 형태의 작품인 정신과 의사인 배질 윌링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본격 미스터리에서 심리 서스펜스로 작풍이 바뀌는 중기에 해당하는 작품이 바로 『어두운 거울 속에』이다.
서스펜스 장르에 탁월함을 보인 매클로이지만, 말년에 작가 생활을 돌이켜보며 서스펜스보다 본격 미스터리가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 그녀의 의지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 『소각할 것(Burn This!)』으로, 이 작품으로 네로 울프 상을 수상했다. 여성 최초로 미국 추리작가 협회(MWA) 회장에 취임했으며 1954년에는 평론상을 받기도 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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