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1
- 저자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 출판사
- 민음사 | 2000-01-0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세계적 장편소설. 라틴아메리카 ...
[책을 읽읍시다 (59)] 백년의 고독(전 2권)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 조구호 역 | 민음사 | 297쪽 | 각권 8,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마술적 리얼리즘의 극치를 보여 주며 일단 한 번 잡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소설이다. 창세기의 역사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융합해 인류 최후의 비극적 서사시를 빚어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알려면 딱딱한 역사책 대신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읽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작품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사회적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소설의 이야기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그의 사촌 여동생 우르슬라와의 근친상간적 결혼생활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남미의 처녀림 속에 마콘도라는 새로운 마을을 건설한다. 이 원시적인 마을은 물질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번화한 도시로 발전했다가 무지개처럼 하루아침에 지상에서 사라져버린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부엔디아 가문과 등장인물 개인의 고독은 결국 빠져나갈 수 없는 돌고 도는 역사로 인한 고독이다. 이미 예언된 것처럼 마지막에 돼지 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같은 마술적 이야기는 유년기에 할머니로부터 들어온 전설이나 신화를 토대로 날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붓 가는 대로 기록한 것으로, 어디까지가 실제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를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실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마르케스만의 영역을 인정받게 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 작품은 지금까지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됐고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온 이번 번역은 이 작품의 에이전시와 독점 계약해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출판된 판본(1967)을 바탕으로 스페인어 전공자인 조구호 씨가 완역한 것이다.
저자가 23년 동안 생각하고 18개월에 걸쳐 집필했다는 이 작품은 첫 출간하자마자 세계적인 작품이 됐고 마르케스에게 노벨상을 안겨줬다. 신화적 요소를 도입해 마꼰도라는 도시의 건설과 비극,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으며 곧 라틴아메리카의 창세기이자 묵시록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일컬어지듯이, 책을 드는 순간, 세계의 실제적 요소들과 환상적 요소들이 교묘하게 조합된 '작가 특유의 제3현실, 즉 총체적 허구의 세계'가 우리에게 나타난다.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소개
콜롬비아 작가. 그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전세계에 소개하는 데 큰 공헌했다. 또한 문학적 성취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많은 문학 평론가들은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일컬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아르호 카르펜티에르, 카를로스 푸엔테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훌리오 코르타사르와 함께 20세기 남미의 위대한 작가로 평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에서 환상적 사실주의 경향을 주도해 198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콜롬비아의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아라카타카란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마르케스는 12남매 중 장남이었으며, 태어난 후 8년 간을 외조모부의 집에서 살았다. 1946년에 마르케스는 보고타 근처의 시파키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국립대학에서 잠깐 동안 법학을 공부했다.
1948년 저널리스트로서 출발해 시나리오 작가, 저널리스트, 출판업자로 지내다가 1940년대말부터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작품 <낙엽 La hojarasca>에는 그가 즐겨 쓰는 문체의 특징인 리얼리즘과 환상적 구상의 결합이 나타나 있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El coronel no tiene quien le escriba>와 단편집 <마마 그란데의 장례식 Los funerals de la Mama Grande>은 'No One Writes to the Colonel and Other Stories'로 영역됐다. 이 즈음 <암흑의 시대 La mala hora>도 발표했다.
가장 유명한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은 마콘도의 역사와 이 마을을 세운 부엔디아 가족을그리고 있다. 이는 콜롬비아의 실제 역사인 동시에 궁극적으로 인류가 체험하는 신화와 전설을 표현한 것이다. 생애의 대부분을 멕시코와 유럽에서 보냈고 현재는 주로 멕시코시티에서 지내고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결백한 에렌디라 외>, 연작 소설 <푸른 개의 눈>, <족장의 가을>, <예고된 죽음 이야기> 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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