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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86)] 마음의 연대

 

마음의 연대

저자
이승욱 지음
출판사
레드우드 | 2015-04-1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는 왜 이토록 곤궁한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686)] 마음의 연대  

이승욱 저|레드우드|260쪽|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어느 날, 야전병원의 의사와 다를 것 없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며 본질적인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적 윤리와 정의, 그리고 책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면서 고민 끝에 ‘마음의 연대’라는 새로운 정의를 내놓는다. 그는 이러한 연대가 거대하고 조직적이고 어떤 구성체의 모습으로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연대의 모습은 삶의 연결고리에 있는 고립된 사람들의 정서적인 지지와 손잡음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3,40대는 IMF의 핵폭탄과 이후의 신자유주의 질서에 길들여지면서 ‘자기 계발’이라는 단어가 친근해진 첫 세대다. 자기 계발하는 주체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실은 자발적으로 체제에 복종하며 ‘그들’의 기준에 맞춰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은 그야말로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삶으로 전락해 버렸다.

 

저자는 우리에게, 삶이 나아진다는 기준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더 잘 살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결점이나 결핍을 없애는 것인지? 그 기준은 대체로 착취에 근거하고 있으며 일상에 큰 무리가 없다면 굳이 결점이나 결핍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부터가 문제라는 일갈한다. 그리고 일하기 위해 쉬는 것이 아니라 쉬기 위해서 일하는 삶으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한다. 더 ‘나은’ 삶이 아니라 타인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경쟁을 무화(無化)시키는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카톡,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등 온갖 SNS와 동호회 등 오프라인의 모임과 단체를 통해 다양한 관계를 맺으려고 시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더 고립되어 가고 불안에 떨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관계라는 것이 결국 자본의 질서에 잠식당한 개인들이 시스템의 소모품으로 전락해 조직의 이득에 맞춰 그저 연동되는 형태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관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 관계를 만드는 환경과 조건이라고 말한다. 즉 자신이 살아가는 그 환경까지 함께 가꾸어야 비로소 온전한 삶이 가능하며 관계도 회복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런 관계 회복의 첫걸음은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충실한 개인이 자기 욕망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자신과 먼저 연대할 때 가능하다. 자기 성찰이 없는 상태에서의 연대는 너무 위험하고 불안하여 언제 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연대는 소비 지향적이고 소모적인 대화만 오가는 모임이 아니다.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자기와의 연대가 먼저 일어난 지점에서 이루어진, 타인과의 정서적인 손잡음이다. 비정한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는 길은 오로지 이러한 정서적 연대체, 대비적 공동체를 만드는 길뿐이다.

 

 

작가 이승욱 소개

 

인생의 십자가를 진 서른세 살에 뉴질랜드로 떠나 정신분석과 철학을 공부했다. 뉴질랜드 국립 정신병원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정신분석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고, 말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50여 인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을 분석하고 치유했다.

 

12년 만에 시작했던 곳(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저자는 서울에서 ‘닛부타의 숲’(회복의 숲) 정신분석클리닉과 팟캐스트 <공공상담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팟캐스트는 불특정 다수인 ‘공공’에게 ‘상담’이라는 학문과 임상 활동이 공공재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시즌2를 거치면서 약 100회의 에피소드가 소개되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부모』(공저) 『포기하는 용기』 『상처 떠나보내기』 『애완의 시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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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