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읍시다 (689)] 북유럽은 행복하다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언제부터인가 우리 생활 속에 ‘북유럽’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로 대변되는 촘촘한 복지,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아이의 생각과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교육 방식 등 사회 전반에서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과 사회 시스템을 닮고자 하는 열풍이 불었다. 길고 긴 밤이 이어지는 극야나 해가 졌다 금세 다시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백야, 그리고 코가 시린 겨울밤이면 수만 가닥의 반짝이는 실이 하늘을 뒤덮는 마법 같은 오로라의 이야기는 우리의 동경을 더욱 더 키워 나갔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것이 있었다. 대체 왜 북유럽이었던 것일까? 우리는 북유럽에서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작가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불리는 그들의 ‘공식적인 행복’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동경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고. 마치 ‘미국은 아주 큰 나라지, 서울은 정말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야’라고 말하듯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야”라고 자연스레 말할 수 있는 그들에게서 위로와 치유, 행복해지는 방법을 얻고 싶었던 것이 아니겠느냐고.
우리는 모두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로써 행복해졌다,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작가 역시 그랬다. 늘 조바심을 내며 무언가에 쫓기듯이 달려 나갔지만 그것이 결코 좋은 삶, 행복한 순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달리던 발을 멈추고, 가만히 짐을 챙겨 북유럽으로 향했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에서 두 번의 여름, 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뚜벅뚜벅 걷는 여행자로서, 인권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만난 자연과 사람들-
가장 행복한 땅의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이 길 끝에 서있다.
작가 양정훈 소개
여전히 길을 찾으며 스스로를 실험하는 사람. 사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신을 여행하고 있으며, 그래서 이 세상에 여행자 아닌 것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후 홈쇼핑 MD, 국제자원봉사 NGO 팀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유럽에서 인권을 공부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대통령자문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여행마법사’라는 이름으로 2008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전작으로 『모든 청춘은 같은 곳으로 떠난다』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가 있다.
이 글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머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회’를 만났던 1년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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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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