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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1)] 대유괴


대유괴

저자
덴도 신 지음
출판사
미디어2.0 펴냄 | 2007-08-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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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71)] 대유괴

덴도 신 저 | 김미령 역 | 미디어2.0(media2.0) | 408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유괴당한 82세 할머니가 되려 3인조 유괴단을 진두지휘, 100억 엔이라는 엄청난 몸값을 놓고 수사 당국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의 추리소설이다.

 

1979년 제32회 추리작가협회 상을 수상하고, 「주간문춘」 선정 ‘20세기 걸작 미스터리’ 1위에 올랐다. 김상진 감독, 나문희 주연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의 원작. 일본에서도 이미 영화,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수차례 제작된 바 있다.

 

“자네, 날 뭘로 보나. 난 그런 싸구려가 아니야.”

 

유괴범이 제안한 몸값에 할머니는 진노한다. 이렇게 나온 할머니 자신이 제안한 몸값은 100억 엔. 무게로 따졌을 때 무려 1.3톤, 일본 은행에서 사용하는 현금 운송용 대형 트렁크 50개 분량이다. 이런 몸값을 대체 어떻게 받아내나? 망연자실한 유괴범들 앞에 천재 할머니가 직접 나선다. 그때부터 교묘하고도 기발한 몸값 협상 및 운송 작전이 시작되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숨 막히게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그 큰 스케일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저자 덴도 신은 이 어마어마한 몸값에 단순히 미스터리만 숨겨놓은 것은 아니다. 그는 그 뒤에 '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철학을 숨겨놓았다.

 

여사는 왜 하찮은 잡범들에게 자진해서 100억 엔이라는 큰돈을 제안했는가? 왜 유괴범들에게 돈을 라면 한 봉지 단위로 보지 말고 트라이스타 여객기 단위로 생각하라 했는가? 여사는 왜 국가를 상대로 그런 두뇌싸움을 벌인 것일까? 특히 사건의 발단이 된 여사의 한마디, “조국은, 나에게 무엇이었지?”라는 대사는 종군 기자로 전선을 누비다 전후에 농민이 된 덴도 신 자신의 생각으로 짐작되는 말로, 읽는 이를 깊은 상념으로 이끈다.

 

문학평론가 요시노 진은 <대유괴>를 “걸작 미스터리의 조건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평했다. 즉 기발하고 스케일이 큰 사건,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 살아있는 캐릭터, 정제된 문체와 박진감 있는 전개, 그리고 예상을 뒤엎는 결말,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 여기에 작가의 탁월한 유머 감각이 더해져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작가 덴도 신 소개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 작가. 1915년 8월8일 도쿄 출생. 도쿄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맹통신 기자를 거쳐 전후(戰後)에는 지바 현에서 농민이 됐다. 1962년 문예지 '옥석'에 『친우기』로 가작 입선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대유괴』 『죽음의 내막』 『살인으로의 초대』 등이 있다. 그중 『대유괴』는 1979년 일본추리작가협회 상을 수상했고, '주간문춘'(週刊文春) 선정 '20세기 걸작 미스터리'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1983년 사망.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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