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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2)] 혁신의 탄생



혁신의 탄생

저자
가토 데쓰오 지음
출판사
에이지21 | 2012-06-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아시아의 대표 사회적기업가 7인의 혁신 리포트!『혁신의 탄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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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72)] 혁신의 탄생
- 아시아 변방의 사회적기업가 7인의 소셜 리포트

가토 데쓰오 저 | 곽지현 역 | 328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는 어느 샌가 매우 복잡해져서 잠깐 넋을 놓으면 본인이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리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한정된 범위에서만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규칙이나 상식을 떼어놓고 무언가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모내기라는 과정을 모른 채 최종 상품인 쌀, 아니 지어진 밥만 본다면 이노베이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제. 읽고 쓸 수 없다는 것, 전기가 없다는 것,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대체 어떤 일일까. 그 하나하나의,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설이나 전제를 허물어보자.

 

저자가 본 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다 보면, 우리가 지금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무의 상태에서 재점검할 수 있다. 마치 일본 후쿠시마 강진 시 전기라는 것이 당연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듯이.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캄보디아에서 NGO를 지원할 기회를 얻어 일하다 그곳의 사회적기업가에게 이끌렸다. 그와 같은 사회적기업가 이 세상에 무수히 존재한다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결국 저자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며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를 취재하기로 했다. 변방을 둘러보는 이 여행 중에 저자가 본 것은 현지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문제의 당사자’였기 때문에 스스로의 창조성을 발휘했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문제를 해결했다.

 

이 책은 7가지 사례와 풀뿌리 NGO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 나오는 사례들은 모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가가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모습에 주목하면 그들이 무엇을 바꾸려 하고, 그곳에서는 어떤 혁신이 탄생했고, 어떤 사람들이 변혁을 담당하고, 어떤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는지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다.

 

1장에서 3장까지는 개발도상국에서 잇따라 나타나는 혁신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묘사한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유통, 기부, 의료, 물, 교육, 금융의 7개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그들의 도전과 그들이 불러일으킨 새로운 혁신을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그들의 활동 무대인 시장에, 2장에서는 전략에, 3장에서는 조직에 초점을 맞춘다.

 

4장에서는 풀뿌리 NGO에 초점을 맞춰 ‘문제의 당사자’가 도전한 실제 상황을 묘사한다. 충분한 교육도 못 받았고, 자금도 없고, 기술도 없는 한 사람의 당사자가 추구한 도전이 혁신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5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사례에 분석을 더해 혁신의 구조와 재현성을 생각해본다. 키워드는 ‘업계의 디자인’, ‘스케일 아웃(Scale out)형의 지역 전개’, ‘문제해결형 비즈니스’이다. 1장에서 5장까지를 통해 현지인의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면, 앞선 키워드가 의미하는 것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6장에서는 마이크로 파이낸스가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적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역할을 재평가한다.

 

이 책을 통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빈곤층, 그리고 각종 자원 면에서 선진국에 뒤쳐지는 개발도상국의 사회적기업가가 어떻게 혁신을 실현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작가 <가토 데쓰오> 소개

 

1980년 일본 오사카 출신. 경영 컨설턴트. 중일(中日) 시민사회 네트워크 회원.

 

천식환자이며 공해병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3년 동안 요양 생활을 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회’에 의문을 가졌는데. 대학 시절에 접한 이노우에 히데유키의 기사를 통해 ‘사회문제는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기존의 생각이 바뀌면서 ‘사회적기업가’라는 접근 방식에 이끌렸다.

 

재학 중 경험한 인턴십을 계기로 컨설팅에 입문, 대학 졸업과 동시에 컨설턴트로 독립했다. 이후 사회적기업가 육성과 지원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NPO 법인 ETIC.에서는 사회적기업가 육성 모델의 지역 전개를 위해 일했고, 이후 기후 현의 NPO 법인 G-net의 사무국장으로서 사업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경영 재편을 주도했다. G-net의 중심 사업 매출은 6년 동안 5배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회적기업가가 탄생하고 있다.

 

2009년부터 일본 국내 활동에 한계를 느껴 아시아 각국을 여행했다. 여행 중에 캄보디아 최북부 스퉁트렝 주에서 문맹인 장인들과 공정무역 실크를 생산, 판매하는 풀뿌리 NGO인 SWDC를 알았다. SWDC의 찬타 누구완 대표의 끈질김에 감명받아 사업을 지원한 결과, 직판사업(전자상거래, 위탁사업 포함) 매출 구성 비율을 전년 대비 3배로 향상시켰다. 이 경험을 통해 가장 어려운 환경에 놓인 ‘문제의 당사자’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창출하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이 책을 구상했다.

 

twitter:@tetsuo_kato

 

이종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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