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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45)] 걸 온 더 트레인

 

걸 온 더 트레인

저자
폴라 호킨스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15-08-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19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영국 Neils...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745)]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저 | 이영아 역 |북폴리오 | 456쪽 | 값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5년 1월 중순,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걸 온 더 트레인』은 영미권 소설 시장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현재 25주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명단에 오른 이 책은 그중 19주 1위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2009년 출간되어 19주 1위를 기록한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볼』을 제치고 닐슨 북스캔 하드커버 픽션 부문 20주 1위를 기록하여 역대 최장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다.


이 책은 놀라운 판매기록도 화제지만 치밀한 플롯과 독창적인 캐릭터,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가디언’,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등 유수 매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또한 헐리웃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은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어 저녁밥을 놓치거나 밤을 꼴딱 새버렸다”며 책의 흡인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으로 불리는 영국 작가 ‘폴라 호킨스’의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이다. 이야기는 알코올중독에 걸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레이첼’이 날마다 기찻길 가의 집을 관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시작된다. 주요 인물들과 주인공마저도 범인일지 모른다는 단서들이 제시되면서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이 소설은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며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는 소름 돋는 경험을 안겨주며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고 늘 예민하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화자의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주인공이 느끼는 비참함, 창피함, 공포 등을 함께 생생하게 체감하게 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지각과 기억, 판단이 진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의 오싹한 플롯은 20세기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의 작품 <이창>과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작가 '폴라 호킨스'를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잔혹한 장면 없이 심리적 긴장감만으로 서스펜스를 창조하는 점, 기차에서의 관음증적인 관찰이라는 소재도 그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출간 이후 수많은 매체를 통해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독자를 속이는 ‘서술 트릭’을 부린다는 점에서 미국 스릴러 신예 작가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와 비교되기도 했다. 

 

히치콕의 <이창>은 다리를 다쳐 꼼짝 못하는 사진작가가 건너편 이웃들을 관음증적으로 관찰하는 이야기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매일 훔쳐보던 그는 이웃집 여자가 눈에 보이지 않자, 여러 정황을 근거로 남편이 그녀를 살해했을 거라고 믿는다. 친구인 형사에게 얘기하지만, 형사는 그냥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무시한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걸 온 더 트레인』의 주인공 레이첼이 날마다 기찻길 가의 집을 관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자신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목격했다고 믿고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찰을 귀찮게 하며 사건에 편집증적으로 매달리는 데서 <이창>의 영향을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소설이 잔혹한 장면 없이도 심리적 긴장감만으로 서스펜스를 창조하는 점도 히치콕의 영화를 꼭 닮았다. 마치 사건의 중요한 증거처럼 등장하지만, 사실은 독자를(주인공마저도) 혼동시키는 트릭인 “기찻길 옆에 버려진 옷가지들”도 히치콕의 독특한 영화적 기법으로 알려진 “맥거핀”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도 『걸 온 더 트레인』가 『나를 찾아줘』와 비교되는 이유는 “믿을 수 없는 화자”가 독자를 속이는 “서술 트릭” 때문이다. “레이첼은 최고의 ‘믿을 수 없는 화자’라 부를 만하다. 우선 그녀는 소설이 전개되는 거의 내내 술에 취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기억을 믿을 수가 없다. 그녀 자신조차 자신의 기억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레이첼은 심지어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도 확신하지 못한다. 평론가들과 독자들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것이 바로 알코올중독 루저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하고, 늘 예민하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화자의 심리묘사는 독자를 긴장하게 하고, 주인공의 비참함, 창피함, 슬픔, 무엇보다도 공포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체감하게 한다.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강력한 공포이다.


『걸 온 더 트레인』에서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메건과 애나라는 화자 역시 맨 정신이긴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약점들로 인해 사람과 상황에 대해 오해하고 계속 엇갈린 판단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독백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오해하고 함께 헤매게 된다. 『걸 온 더 트레인』은 우리의 지각과 기억, 판단이 진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아는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짜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 진실에 대면하라고 촉구한다.


『걸 온 더 트레인』을 읽고 나면 기차 밖 주택가에 숨겨진 비밀만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 가족, 애인, 동료, 이웃 사람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인지 질문하게 될 것이다. 아니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과 판단이 진짜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작가 폴라 호킨스 소개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녀의 집은 경제학 교수이자 금융 저널리스트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해외 특파원들로 시끌벅적했다. 그녀는 열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했다. 몇 년 후 부모님은 짐바브웨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영국에 남아 옥스퍼드대학에서 경제학, 정치학,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타임스>의 경제부 기자가 되어 15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호킨스는 기자로 활동하며 여성을 위한 투자 자문서인 『The Money Goddess』를 썼고, 이후 다소 은밀한 방식으로 소설가가 되었다. 그녀의 출판 대리인이 그녀에게 불경기 때문에 실직한 여성에 대한 로맨틱 코미디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호킨스는 두 달 만에 『Confessions of a Reluctant Recessionista』라는 작품을 완성하여 에이미 실버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다. 같은 이름으로 세 권의 책이 더 나왔다.


그 책들은 잘 팔리지 않았고, 얼마 후 호킨스는 로맨스의 공허한 수사법에 질리기 시작했다. 명절을 주제로 한 로맨틱 코미디 『All I Want for Christmas』를 써달라는 출판사의 주문을 받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난 로맨틱한 사람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호킨스는 가볍게 읽을 수 있어야 하는 이야기에 폭력과 비극을 끼워 넣었다. 한 인물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내 폭격으로 죽여버리고, 또 다른 인물은 음주 운전의 피해자로 만들어버렸다. “작품들이 점점 더 어둡고 우울해졌다. 나는 내가 희극보다는 비극에 더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2년 전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그녀는 자신이 즐겨 읽는 종류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면서 자주 기억을 잃는 여주인공이 어떤 강력 범죄를 목격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의 아이디어를 글로 옮겼다. 이렇게 탄생한 그녀의 스릴러 데뷔작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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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