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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80)] 사신의 술래잡기

[책을 읽읍시다 (880)] 사신의 술래잡기
대륙의 명탐정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저 | 류정정 역 | 몽실북스 | 504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사신의 술래잡기』는 천재적인 추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판 셜록인 ‘모삼’과 죽은 자가 몸으로 하는 말을 읽어내는 법의학자 ‘무즈선’의 사건파일을 다룬다. ‘셜록’과 ‘왓슨’이 모리어티를 상대했듯, ‘모삼’과 ‘무즈선’은 악의 축 “L”에 대항하며 사건들을 해결해 낸다.


무즈선은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이다. 집안도 좋고 얼굴도 잘 생긴 그는 실력까지 뛰어나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도 한다. 또한 모삼과는 둘도 없이 친한 친구로.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사건을 해결해간다. 법의관이라는 특성답게 사람이 죽기 전에는 별로 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모삼이 가는 길에는 언제나 시체가 즐비하다. 그러므로 무즈선의 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또한 자신의 전문분야뿐 아니라 성격 급하고 약간은 앞서나가는 성향이 있는 모삼을 붙들어 주는 존재로서도 무즈선을 따라 갈 사람은 없다. 최면술에도 능해서 기억을 읽어버린 모삼을 도와주는 역할도 같이 겸하고 있는 무즈선은 모삼과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탐정 모삼. 그는 최근에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기억을 잃었다. 그런 그가 가보고 싶었던 클럽. 아니나 다를까 사건을 물고 다니는 그답게 그가 도착한 그 곳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죽은 사람은 누구이며 누가 그를 죽인 것일까. 또한 어떤 방법으로 죽인 것일까. 아무런 관련도 없이 그곳에 밀려들어간 모삼은 죽은 시체만 보고서도 그 사람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또한 어떤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났고 누가 그를 죽였는지를 하나씩 제시한다. 클럽 살인사건의 담당경찰인 오팀장은 처음에는 모삼을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하지만 그가 모삼이라는 것을 알고는 태도가 돌변한다. 그리고 모삼과 무즈선 오팀장까지 셋은 트리오가 되어 하나의 사건을 해결한다.


모삼은 자신의 연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서 최면까지 행해보지만 정확한 정보는 알아내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하나의 도전장이 날아오게 되고 도전자이자 범인인 L은 하나의 단서를 제시하며 3일안에 사건을 해결하라고 한다. 주어진 단서라고는 달랑 나무상자에 들어있는 장갑과 메모. 그것을 가지고 그 시체가 누구인지 어떻게 어디에서 죽은 사람인지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삼과 무즈선은 점점 범인에게 접근해 간다. 하지만 그조차도 범인 L의 수하나 다름없을 뿐 그를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결국 사건은 해결했지만 사람은 살리지 못한 모삼의 아쉬움은 커져간다. L은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또 날아오는 도전장. 이번에는 이동시간을 고려해 닷새 안에 그들은 범인이 제시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에는 과연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까? 사건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범인을 통하여 자신이 잡고자 하는 진범 L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때로는 강한 사건으로 때로는 약한 사건으로 적절히 수위를 조절해 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삼과 무즈선의 활약상은 숨 돌릴 새도 없이 읽어 내리게 만든다. 드디어 사건이 모두 끝나는 순간 해방감이 들 것 같은 기대를 가지고 읽지만 결국 모삼은 아직 L을 잡지 못한다. 겨우 그의 둘레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계속적으로 연결되는 그와 모삼. 과연 L은 어디까지 모삼을 괴롭힐 것인가. 과연 그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모삼을 괴롭히는 것인가. 결말이 궁금하다면 모삼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야만 할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사건으로 L과 모삼 그리고 무즈선이 대결을 할 지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성격 급한 오팀장이나 다른 경찰들과의 콜라보는 즐거운 옵션이다.



작가 마옌난 소개


중국 대륙의 동쪽에 위치한 텐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텐진 작가협회와 치디안에서 활동 중이다. 『대막광가』 『기린일소』 『산해요』 등의 장편 소설을 썼으며, 산문집 『당신은 알고 있다』를 내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법제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국 직원과 시경 수사과 경찰을 소개 받아, 그분들의 도움으로 뉴스에서 들어보지 못한 살인사건과 사건기록, 사건 현장과 법학교재 및 부검대에 오른 시체 사진들을 접했다. 이를 계기로 전문적인 법의학 지식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었다. 때론 기이하고, 때론 무섭고, 때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중국에서 실제 벌어졌던 여러 사건들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사신의 술래잡기』를 집필하게 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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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