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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81)] 생텍쥐페리, 인생을 쓰다

[책을 읽읍시다 (881)] 생텍쥐페리, 인생을 쓰다

내 손의 온기를 느끼는 시간, 생텍쥐페리를 필사하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 정영훈 편 | 이선미 역 | 원앤원스타일 | 26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불멸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걸작 『어린 왕자』『야간 비행』『인간의 대지』『성채』를 필사로 만나보자. 『생텍쥐페리, 인생을 쓰다』는 생텍쥐페리의 작품 속에서 주옥같은 문구만을 엄선해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페이지마다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필사할 수 있는 여백을 따로 마련해두었다.


각 작품에서 발췌한 글마다 ‘날마다 조금씩 길들여진다는 것’ ‘중요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생명보다 가치 있는 무언가’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본다는 것’ 등의 제목을 달아 생텍쥐페리의 메시지를 더욱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책은 삶의 본질, 인간으로서 의미 있게 사는 법을 치열하게 탐구했던 작가 생텍쥐페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도록 생텍쥐페리의 대표적인 소설 4권을 5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할지라도 한 번 읽는 것에 그친다면 오래 기억하기는 힘들다. 가슴에 와 닿은 문장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필사만큼 좋은 것이 없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으며 따라 쓰다 보면 종이에 쓰인 글자 하나하나가 마음속에 고스란히 담겨 그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다. 글 전부를 읽지 않아도 생텍쥐페리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발췌했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관심이 가는 부분을 읽고 따라 쓰면 된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옮겨 적으면 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작품들을 색다르게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그가 남긴 명구절들을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적다 보면 필사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 생 텍쥐페리 소개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발표한 『어린 왕자』는 작가 자신이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를 오늘날까지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대표작『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전투 조종사』등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삶을 개개 인간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정신적 유대에서 찾으려 한 그의 관념을 개성적으로 담아내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시절의 모습은 『어린왕자』의 주인공과 너무나 흡사하다. 굽슬굽슬한 갈색 머리털을 가진 이 소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소한 일들을 경이와 찬탄으로 바라보았고, 유난히 법석을 떨고 잔꾀가 많은 반면, 항상 생기가 넘치고 영리했다. 감성이 풍부하고 미지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생텍쥐베리는 1917년 6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파리로 가서 보쉬에 대학에 들어가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였으나 구술 시험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파리 예술 대학에 들어가 15개월간 건축학을 공부했다. 『어린왕자』에 생텍쥐베리가 직접 삽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공부때문이기도 했다.


군대에 입대한 후 비행기 수리하는 작업에 복무하다가 비행기 조종사의 자격증을 따게 된 후 공군 조종사로 있다가 약혼녀의 반대로 제대했다. 자동차 회사, 민간항공회사에 각각 근무하다가 에르 프랑스의 전신인 라떼꼬에르 항공 회사에 입사하여 『야간 비행』의 주인공인 리비에르로 알려진 디디에도라를 알게 되고 다카르-카사블랑카 사이의 우편 비행을 하면서 밤에는 『남방 우편기』를 집필하였다. 1929년 아르헨티나의 항공회사에 임명되면서 조종사로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야간 비행』를 집필했다.


1930년에는 『남방 우편기』가 출간되었고, 민간 항공 업무에 봉사한 대가로 레지옹도눼르훈장을 받았다. 그해 6월 13일에서 20일 사이 생텍쥐페리는 안데스 산맥을 무착륙 비행하며 실종된 친구 기요메를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기요메가 구조되었음을 알고, 그를 비행기에 태우고 멘도자를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데려온다. 1931년 회사를 그만두었으나 『야간 비행』이 페미나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이제 그는 작가로서 공히 인정을 받게 되었다. 『야간 비행』은 곧 영어로 번역되어 미국인들에 의하여 영화화되기까지 하나 그의 재정적 궁핍은 여전하기만 했다.결국 이듬해에 다시 우편 비행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1년 남짓 되어 생라파엘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35세 되던 해에도 리비아 사막에 출동했다가 불시착하여 겨우 목숨을 건졌다.


1939년 몇 년 동안 조종사로 일하면서 틈틈히 쓴 『인간의 대지』가 출간되고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출판되어 「이 달의 양서」로 선정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1939년 「인간의 대지」가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소설 대상을 받는다. 1943년에는 『어린왕자』를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하여 위험한 상황에 계속 참여하였다. 결국 국가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44년 44세 되던 해에 최후의 정찰 비행에 출격하였다가 행방불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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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