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범·채송희·최은영 공저 | 더트리그룹 | 284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심리치료클리닉 더트리그룹의 실제 치료 사례들을 토대로 써낸 심리치료소설집 『일곱 개의 방』. 치료를 받기 위해 더트리그룹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단히 다양한 사연과 고통을 지니고 있다. 그 수많은 사례들을 분석해 대표적인 케이스 일곱 가지를 선정해 심리치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화했다. 독자들은 현대인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등장인물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감정조절장애, 자살 위기, 섭식 장애 등 여러 고통을 트리그룹과 함께 울고 웃고 고군분투며 극복해가는 과정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접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심리적 고통의 시작과 그 치료 과정, 그리고 새로운 행복의 시작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 심리적 고통의 시작은 충격적인 사건일 수도 있지만 긴 시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게 잠식당한 일상의 아픔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그 고통의 시작을 외면하거나 자신이 고통받고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클리닉을 찾아온다. 치료자와 만나 그 고통의 시작을 찾아내는 첫 걸음부터 더 나은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발전시켜나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심리치료에 대한 바른 이해와 더불어 따뜻한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곱 명의 주인공은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더트리그룹 클리닉 치료자의 손을 잡고 빠져 나와 자신의 삶을 바꾼 용감한 사람들이다. 두렵고 창피하고 부끄러운 과거, 묻어버리고 잊고만 싶었던 과거를 꺼내어 들여다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본 이들은 비로소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치유의 길이자 심리치료의 목적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책의 바탕이 된 실제 사례의 주인공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세상에 드러내는 데 흔쾌히 동의해주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이 고통의 기록들을 읽고 자신과 같은 용기와 희망을 얻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고통을 겪으며, 자신의 의지로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끌려 클리닉을 찾아왔다. 그리고 모두 희망의 씨앗을 마음에 품게 되었다.
『일곱 개의 방』에 등장하는 치료 방법들은 실제 치료 상황에서도 아주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단편에서 치료 과정의 전부를 담을 수는 없기에 많은 부분 축약하고 제외했지만 심리치료의 기본적인 틀과 방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극심한 감정조절장애와 경계선 성격장애 및 자기 파괴적 행동을 치료하는 ‘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지속노출 치료’, ‘섭식장애 치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조용범
미국 뉴욕 주 심리학자, 더트리그룹 대표. University of Utah를 졸업하고,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와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에서 임상수련을 받았고 같은 병원에 ‘Asian American Family Clinic’을 오픈했다. 다양한 문화권의 내담자를 치료해 그 활동이 2003년 뉴욕타임스 및 다양한 언론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더트리그룹’을 설립해, DBT(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와 PE(지속노출치료) 및 행동치료 등 과학적 근거를 갖춘 심리치료를 한국에 알렸다. 다양한 언어권의 내담자들과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치료와 봉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채송희
DBT, PE 전문가.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더트리그룹과 그 협력 기관인 미국 EBTCS(Evidence Based Treatment Center of Seattle)에서 임상 수련을 받았고, Behavioral Tech에서 DBT 관련 교육과 수련을 이수했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치료하며 이들과 관련된 여러 기관과 단체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아동, 청소년, 성인을 위한 다양한 행동치료를 하고 있으며 트라우마를 겪은 아동을 치료하고 있다.
최은영
고려대학교에서 서양사학과 국문학을 공부했고, 창비와 푸른숲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한국 최초 점자촉각그림책 ‘책 읽는 손가락’ 시리즈와 한국 최초로 라가치 상 대상을 받은 책 『마음의 집』을 만들었다. 작가이자 기획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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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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