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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910)]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책을 읽읍시다 (910)]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저 | 김해용 역 | 동양북스(동양books) |256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보복 운전, 묻지마 폭행과 같은 분노 범죄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부모가 의붓자식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사건뿐 아니라 친자식을 학대 살해, 암매장했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또한 최근에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뿐 아니라 고시원, 원룸 등에서 혼자 생활하다 숨지는 20~30대의 ‘청년 고독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가족이 해체되고 1인 가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현대 사회를 가장 대표하는 정서는 ‘분노와 외로움’이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현대인이 앓고 있는 ‘분노와 외로움’이 타인에 대한 거부감, 급기야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라고 명명하고 그 원인과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 자꾸만 반발심이 들게 만드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별 이유 없이 그냥 싫은 사람……. 인생을 살다 보면 생판 모르는 남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동료, 상사, 친구 중에서도 이런 사람이 생기곤 한다.


어제까지 좋았던 사람이 딱 한 가지 안 맞는 부분 때문에 급격히 싫어지기도 하고, 첫 만남에서부터 왠지 모르게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현상이 몸의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인간 알레르기’라고 이름 짓고 27년이라는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론을 정립해놓았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인간 알레르기’의 특징은 과연 무엇일까?


‘집단생활을 즐기지 않는다, 사람이 싫어서 회사를 옮긴 적이 있다, 인간관계의 끝이 좋지 않다, 한 번 싫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싫어한다, 사람들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먼저 발견한다, 사람들 앞에서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인간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이며 언젠가는 자신을 배신할 거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의 특정한 한 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싫어한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이런 특징 때문에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한 번쯤 스스로가 ‘인간 알레르기’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임상 경험으로 볼 때,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상대를 아무리 바꿔도 즉 회사를 아무리 옮겨 다니거나 연애 상대를 바꿔도 과거에 겪었던 문제가 또다시 재발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는 그 사람이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 알레르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이 고뇌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 즉 인간 알레르기 때문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것과 싸우는 데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인의 대표적인 정서인 ‘분노와 외로움’ 그리고 그것에 동반되는 고통,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보면 그 안에는 ‘인간 알레르기’가 뼛속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저자는 몸의 알레르기 반응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알레르기 반응이 어떤 메커니즘 안에서 작동하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은 쉽게 풀린다고 말한다. 또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몸과 마음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를 탄탄한 이론과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매우 설득력 있게 정돈해놓은 것은 이 책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왜 인간이 인간을 싫어하고 미워하는가?’를 분석한 최초의 심리 분석서이며 실천적인 대응법을 제시한 심리 자기계발서이다. 2015년 6월 출간 이후 일본 아마존 심리 1위에 오른 이 책은 많은 독자들로부터 ‘지금까지 출간된 수없이 많은 인간관계 심리학 중 제대로 된 대안 제시를 내놓은 첫 책’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의과대학을 들어가기 전 철학을 공부한 저자의 경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책 속에는 인류의 방대한 심리학, 철학 지식이 켜켜이 들어차 있다. 또한 생텍쥐페리, 니체, 쇼펜하우어, 서머싯 몸, 해리 할로,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명인들의 숨겨진 비화와 그들의 심리 분석은 한 편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독자들은 27년이라는 임상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 속에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가 오카다 다카시소개


도쿄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중퇴하고 교토대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현재는 오카다 클리닉 원장이자 야마가타 대학의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 주목받는 그가 저서를 통해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애착 장애 이론’은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엄마라는 병』 『소셜 브레인』 등이 국내에 번역·소개되었으며 『인격 장애』 『아빠라는 병』 『인터넷 의존증』 등 수많은 저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결혼율과 출산율이 저하되고 1인 가구가 늘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심리학 도서로 출간 이후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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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