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헌터 저 | 맹슬기 역 | 에디시옹장물랭 | 28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꿈, 열정, 별, 죽음에 관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새내기 유령』. 동료들을 따라 처음으로 길을 나선 새내기 유령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령이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알지 못했다. 동료들은 그에게 자신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 하라고 한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데 익숙하지 못한 새내기 유령. 그만 나무 밑동에 걸려 동료들을 놓치고 만다. 그 모습을 천체망원경을 통해 보고 있던 한 천문학자는 어쩔 줄 몰라 하는 그가 걱정되어 찾아가고, 둘은 곧 친구가 된다.
언젠가 새로운 별을 발견하고, 그 탄생 과정을 밝혀내겠다는 천문학자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꿈이 부러운 새내기 유령은 아이처럼 막무가내로 유령의 임무가 훨씬 의미 있다고 우긴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려면 동료들이 하는 일을 봐야 해요.” 둘은 망원경과 새내기 유령이 입을 옷가지를 챙겨 유령들을 관찰하기 위한 길에 나선다.
그러나 새내기 유령의 생각과는 다르게 유령의 임무는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성에게 접근한 그의 동료는 그녀를 뒤에서 확 낚아채 하늘로 사라진다. 정녕 유령의 임무가 인간을 놀라게 하고 죽음으로 이끄는 일을 하는 것인가. 새내기 유령은 큰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 얼어붙고, 천문학자는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친다. 설상가상으로 동료 유령들이 새내기 유령을 찾기 위해 마을 곳곳을 뒤지면서 천문학자는 위험에 빠진다.
마음을 추스른 새내기 유령은 일단 천문학자를 찾기로 마음먹는다. “말하고 싶었거든요. 나는 그에게 위험하지 않다고.”
로버트 헌터의 작품은 조부모와의 추억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어른이 된 그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상과 호기심이 아름다운 것임을 꿰뚫어 보았고, 그때의 단편들을 아름답고 몽환적인 그림과 함께 반죽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새내기 유령』은 세상을 떠난 그의 조부모에게 헌정하는 작품으로, 그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짙게 묻어난다. “할아버지 토머스 헌터와 할머니 넬리 헌터에게 바칩니다.”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다! ‘토머스’와 ‘넬리’”로 끝을 맺는다. 그는 아직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밤하늘의 별이 된다고 믿는 모양이다. 이 작품은 세상이 어둠으로 잡아먹힌 듯한 괴롭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별을 떠올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려보라는 동화적 메시지를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운다.
작가 로버트 헌터 소개
저자 로버트 헌터는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면서 인쇄와 판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졸업 후에는 상업 디자인 부문에서 활동하지만, 친구들과 스튜디오를 설립해 꾸준히 개인 작업을 해왔다. 귀여운 그림 스타일 때문에 출판사로부터 아동 동화를 의뢰받지만,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에 더 흥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작업에 착수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이 『새내기 유령』이다.
그의 작품은 조부모와의 추억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어른이 된 그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상과 호기심이 아름다운 것임을 꿰뚫어 보았고, 그 때의 단편들을 아름답고 몽환적인 그림과 함께 반죽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드로잉 기법과 섬세한 색 표현, 그리고 ‘책’이 갖는 물질적 의미를 소중히 여기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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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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