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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교권 상실의 시대, 진심은 통한다

[칼럼] 교권 상실의 시대, 진심은 통한다

전남 함평중 교사 김원식의 소소한 이야기

 

[시사타임즈 = 전남 함평중 교사 김원식] 교권 하락으로 인해 학교 안팎이 시끄러운 요즘, 무엇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교육시킬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이 시대 교사들의 최대 난제다. '진심은 통한다'는 마음으로 매일 사랑으로 다가가는 한 선생의 이야기를 오늘 들어보자.

 

필자 김원식은 1984LA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마라토너로 달렸다. 이후 1995년부터 나산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부임해 현재 전남 함평중 진로 교사로 재직 중이다. 좋은 선생이 되기 위해 부단이 노력했으나 처음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강구하고 활용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실험에 불과했고, 교사 스스로 완벽하게 체득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체육 선수였던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했다. 한 해 한 해 지날 수록 체력은 무뎌졌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과 수업 시간 외에도 신나게 놀아주었다.

 

특히 진로와 직업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야외활동도 마다치 않았다. 학생들을 인솔에 야외 활동을 한다는 건 사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 어느 날 한 학생이 조금은 수줍은 얼굴로 그에게 작은 쪽지를 건네었다.

 

제자가 건네 준 손편지. 시사타임즈

 

수업 시간에 유독 조용하던 학생인데 이런 표현을 하니 더욱 놀랐다. 진심 어린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다. 값비싼 선물보다도 고마웠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교직생활 중 이러한 쪽지를 받은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정년 퇴직을 3개월 앞두고, 혹시나 뒤처지는 선생님은 아닐까 고민하던 요즘, '늙은 선생'에게 큰 힘을 준 쪽지이기에 의미 있다.

 

부족하지만 답가를 써 보았다.

 

사랑하는 제자 지민이에게

 

생각지도 못한 손편지

내 멋진 제자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

이 예쁜 마음

영원히 기억할게!!

가슴 뭉클하고

말보다는 글이 더 힘이 되는구나

항상 너를 응원해

사랑하고 고맙구나

 

20249월의 마지막 날

 

다시 힘을 내, 오늘도 하루하루 성장하는 학생들과 함께 나 또한 좋은 교사가 되겠노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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