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로잔 서울선언, 왜 ‘차별금지법’ 용어 사용 못했을까?
[시사타임즈 = 김철영 목사] -미국은 ‘시민의 권리’(civil rights), 한국은 차별금지법(anti-discrimination law) 각 나라의 명칭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문서에 사용할 수 없었을 것-
이번 제4차 로잔대회에서 발표한 서울선언문은 ‘동성 성관계’를 죄악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하는 한편 ‘성별’(정체성), ‘성적지향’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 입장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결혼의 범위를 벗어난 성관계는 창조주의 설계와 의도를 위반하는 죄악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법률가회는 이번 제4차 로잔 서울선언문에 대해 “교회가 동성애자를 차별한 것만을 회개의 대상으로 삼고, 성적지향 등을 차별금지사유로 삼는 포괄적차별금지법 또는 평등법(이하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도들을 심각하게 차별하여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철저히 외면하고 침묵했다”고 지적하며 지난 9월 30일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각 나라의 법 명칭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국제문서에는 영어로 공통적인 명칭이 들어갈 수가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이러한 내용이 ‘civil rights’(시민의 권리, 공민권)로 들어가 있고, 우리나라는 ‘anti-discrimination law’(차별금지법)로 표현되는데 용어 통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별금지법’이라는 용어가 이슬람이나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들의 기본적인 인권도 무시하고 중형에 처하기 때문에 ‘동성결혼’이나 ‘사회적 성’을 제외한 영역에서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필요한 나라들도 있기에 차별금지법 반대라는 문구가 세계적인 통일성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로잔운동은 중요한 이슈에 대하여 성경적 원리를 제시해 주고, 이를 근거로 각 나라의 교회들이 그 나라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사회변혁활동을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의 제목과 내용 자체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이라는 용어가 포함되지 못한 것일 뿐 이것을 침묵이나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울선언문의 다른 조항에 비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동성애 성관계는 죄악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사람이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가 정부와 국회에 계속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해온 것이다.
따라서 서울선언문에 ‘차별금지법’이라는 용어가 없다고 하더라도 한국 교회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대해온 내용을 다 담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선언문은 ‘국제문서’로써의 차지하는 위상이 있기에 정부와 국회에도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언문을 근거로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항의 ‘차별금지사유’ 중 ‘성별 정체성’과 ‘성적지향’ 등 삭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특히 보수와 진보 정부, 독립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 등은 “차별금지법 제정은 UN의 권고사항”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전세계 202개 국가 5,000여 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발표한 ‘서울선언문’을 정부와 국회, 국가인권위회, 그리고 UN에 보내 전 세계 기독계의 입장을 전달해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국제문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제4차 서울선언문은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죄”로 규정하면서도 “복음은 우리에게, 무지로든 의식적으로든 유혹에 넘어가 죄를 범한 자들도 고백하고 회개하며 그리스도를 신뢰하므로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일부의 사람들이 동성에게 끌림을 경험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유일한 또는 지배적인 끌림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기독교인은 유혹에 저항하고 욕망과 행위 모두에서 성적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성경의 주장은 동성에게 끌리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성에 끌리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동성에게 끌리는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공동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우리의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음을 회개한다”며 “우리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지역 교회들이 우리 공동체 안에 동성에게 끌림을 경험하는 교인들이 존재함을 인지하며, 목회적 돌봄과 건강한 사랑과 우정의 공동체를 발전시킴으로써 제자 훈련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목회적 돌봄은 동성 성관계를 하는 동성애 행위자를 용납하고 받아들이라는 라는 의미가 아니고 동성애 성향자에 대한 목회적 돌봄을 강조한 것이다. 동성애자로 살았다가 회심 후 목회자가 되어 동성애자들을 돌봤던 고 이요나 목사 같은 사역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4차 서울선언문의 내용은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지난 2017년 5월 3일 발표한 입장문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1,000여 명의 회원과 45개의 대학과 신학전문대학원 대학교가 소속된 한국 최대의 신학관련 학술단체인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2017년 4월 22일 지구촌교회 수지 채플에서 제68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갖고 5월 3일 “‘동성애’와 ‘동성 결혼’에 대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선언”을 발표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그 선언문에서 “성경은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창 2:18-25)에 어긋나는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성경은 동성애를 엄격히 금하기 때문에 성경을 믿는 우리는 동성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동성애가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성령의 능력에 의존하여 이런 성향을 극복하여 참된 성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성애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교회 공동체의 예배는 참여하지만 교회의 온전한 회원권은 가질 수 없으며, 성찬의 참여와 교회 직분을 가질 수 없다”며 “그러나 성령께 의존하여 그 동성애를 극복할 때는 이 모든 권한을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그러나 “동성애자뿐 아니라 그 어떤 사람도 교회 예배에 참석해야만 복음의 말씀을 듣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다”며 “그러므로 누구든지 교회 예배에 참여해야 하며, 선포되는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성령께서 변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들 역시도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과 돌봄의 대상이지만 동성애를 인간애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며 참된 그리스도의 사랑은 잘못된 습관과 행동으로부터 그들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4차 서울선언문은 “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문 초안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콜롬보 신학대학의 학장인 이보르 푸발란(Ivor Poobalan)과 세계선교부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제이사인 빅터 나카(Victor Nakah)는 미국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가 발행하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서울선언문 작성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들은 지난 9월 26일 인터뷰를 통해 33명의 신학 실무 그룹의 리더들이 작성한 97개 항목, 13,000단어의 선언문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초안위원회는 위원장 푸발란과 나카는 남아프리카, 인도, 에티오피아, 노르웨이, 베트남, 일본, 한국, 미국, 영국,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이란, 팔레스타인, 스웨덴, 싱가포르, 잠비아 출신의 33명의 신학자들과 함께 일했다. 비서구권 신학자들이 중심이 되었다.
푸발란은 “성별(정체성)과 성적 지향의 영역에서도 때때로 남반구는 ‘왜 기독교는 북반구의 관점에서만 말하는가?’라고 궁금해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신념이 서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성경적 입장의 표현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데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성경이 성적 지향과 성별에 대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전체 섹션이 있다. 세계 교회가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있다”고 밝혔다.
바라기는 제4차 로잔 서울선언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동성애 동성혼, 성별 정체성과 성적지향을 막아내는 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제문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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