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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다름과 틀림이 혼돈된 사회

[칼럼] 다름과 틀림이 혼돈된 사회

[시사타임즈 = 장계황 박사] 과거 이맘때면 새해인사를 우편엽서로 주고받았으나 최근에는 휴대폰과 SNS로 주고받아 사이버 공간에 복이 가득 들어있다. 년말년시에는 밤새 전 국민들이 복을 퍼 나르느라 온통 난리다. 참으로 복이 흔해서 좋다. 모두가 신년 새해에 받은 복만큼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그러나 사람만 모이면 다툼이고 헤어지면 헐뜯는 세상이다 보니 올 한해도 조금은 답답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복 많이 받으세요.’ 보다는 ‘복 짓는 일 많이 하세요.’라고 덕담을 준다. 모두가 넘쳐나는 복을 받기 보다는 복 짓는 일을 많이 하여 밝은 세상이면 좋겠다.

▲영토학자 장계황 박사(한국역사영토재단 이사장) (c)시사타임즈

화이부동(和而不同)과 동이불화(同而不和)

 

공자는 논어의 자로 편에서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고 했다. 어진 이는 다른 사람과 생각이 똑 같이는 않지만 남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지만, 소인배들은 밖으로는 같은 생각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불화가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대부분 소인배들이다.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하여 비판 보다는 비난을 앞세우고 다름을 틀림으로 확대해석하여 거리를 두는 사회이다. 세상이 참 각박해 졌다.

 

정치판을 둘러보아도 소인배들이요, 시민사회단체를 둘러보아도 소인배 투성이다. 모두가 和而不同하면 되는데 겉으로는 한배를 탄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각자 각자의 길을 생각하고 있으니 밝은 세상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상대의 허점을 감싸주기 보다는 찌르는 것을 예리하다고만 판단하는 사회이다 보니 자기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 사회는 늘 동이불화(同而不和)의 흐름이다.

 

이어령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이렇게 풀이했는데 우리말 가운데 ‘엇비슷하다’는 말은 세계 어느 나라 말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굳이 설명하면 ‘엇 비슷’은 어긋났는데 비슷하다거나 닮았지만 닮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이런 말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 말에 기독교와 불교를 엇비슷하게 보는 한국인의 의식이 그대로 녹아있다. 어긋나고 비슷한 것이 하나의 단어가 된 것은 바로 한국인 특유의 포용의식의 상징이다. 의미를 예리한 칼날로 정리하기 보다는 큰 변수가 아니라면 덮고 넘어가므로 서 안정성을 우선하는 사회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에는 21세기 다원주의를 흡수할 수 있는 여러 가치가 공존한다. 엇비슷하다는 말은 아시아적 화이부동(和而不同)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정치란 국민과 사회를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정치인들은 상호간 화이부동(和而不同)하여 국민들을 편하게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협박을 통한 편 가르기로 분열하여 화를 자초하고 있다.

 

소인배들이 판치는 3류 정치

 

우리사회 구조를 보면 1류 국민과 2류 경제인, 3류 정치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념결사체인 정치집단은 늘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결사체의 이익만 챙기다 보니 나온 말이다. 표를 구걸할때와 권력을 잡았을 때 확연히 달라지는 3류 정치인들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모른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정당 결사체의 이익에 조금 해하더라도 국민의 이익을 지켜나가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비교적 3류인생들이다 보니 의원들끼리 상호 존경한다하면서 정쟁만 일삼고 있다. 뉴스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정치 혐오를 주었는데 신축년 한해는 행복한 뉴스를 기대하는 것이 사치일까?

 

국가의 국민들도 민족의 이름으로 각기 다른 사상과 이념 그리고 지방색을 가지고 있더라도 和而不同하면 좋겠다.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충분히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종교도 和而不同해야 한다. 각자의 종교 이름아래 신을 모시는 방법은 달라도 그 다름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신앙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치인도 和而不同 했으면 한다. 정치 결사체의 사상과 이념은 다를 수 있지만 사회 안정과 국가 발전을 위한 다면 충분히 다름을 인정 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同而不和가 판을 치는 소인배 세상이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면 간단하나 다름을 우리사회서는 틀렸다고 지적질을 한다. 서로 간 다름은 개성이고 그 개성이 요구 되는 사회이나 우리는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여 개성이 죽는 사회이다.

 

이제 또 다른 한해가 시작 되었다. 이제는 和而不同 하여 서로간 개성 있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위하면서 화합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어진이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覺永堂 學人

靑島 장계황 / 行政學博士

한국역사영토재단 이사장

한러공생위원회 대표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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