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극의 케냐, 마라톤 세계 1위 국가의 아픔
[시사타임즈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케냐는 명실상부한 마라톤 1위 국가다. 케냐는 마라톤 최강국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 전 세계 마라톤 대회를 휩쓸고 있다. 케냐 선수들은 매번 신기록을 경신하며 인류의 꿈인 ‘서브 2’(2시간 00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케냐는 마라톤 스타들의 비극을 여러 차례 겪은 바 있다. 먼저 사무엘 완지루 선수(1986-2011)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06분 32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케냐에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고, 2009년 런던마라톤에서 우승, 2009년과 2010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두 차례나 월계관을 쓰는 등 세계 마라톤의 최강자로 군림했었다. 그러나 2011년 5월, 자신의 자택 발코니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24세의 일이다.
또 지난해 10월, 켈빈 킵툼 선수(1999-2024)는 2023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 00분 35초로 남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서브 2’에 36초 차로 다가서 전 세계가 주목하던 가운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나이 24세의 일. 마라톤의 전성기인 20대 중반의 나이에 신기록을 세워 인류의 ‘꿈의 기록’인 1시간대를 곧 이룰 것이라고 촉망받던 선수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그런데 킵툼의 죽음을 두고 엘리우드 킵초게 선수(1984- )가 연루되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킵초게는 물론 킵초게의 가족들까지 위협당하고 있고, 킵초게는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 이로 인한 여파로 지난 3월 참가한 도쿄 마라톤에서 실력에 한참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마라톤 세계 1위 국가의 서슬 퍼런 아픔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킵초게는 2019년 독일 비엔나 공원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 대회에서 비공식 기록 1시간 59분 40초를 세워 마라톤 역사상 최초로 '2시간의 한계'를 넘어선 선수다. 또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승한 마라톤 역사상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3명(아베베 비킬라, 발데마르 치르핀스키, 킵초게) 중 한 명이다. 곧 있을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킵초게가 이러한 무게를 견디고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前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1984년 LA 올림픽 마라톤 출전)
前 MBC ESPN 마라톤 해설위원
現 전남 함평중학교 교사
現 제주 MBC 마라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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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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