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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칼럼 ] 사랑과 책임

[ 칼럼 ] 사랑과 책임


 


▲이동우 칼럼니스트·정치학 박사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칼럼 = 이동우 칼럼니스트] 이른바 ‘혼밥’, ‘혼술’, ‘혼행’(혼자 여행)이 요즘 트렌드(trend)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고 여성의 지위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되었으며 사회 곳곳에서 개인주의가 확산된 까닭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정부통계(2015년 11월)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는 1,956만 가구이다. 이중 1인가구수가 520만(27.2%)이다. 일반가구(가족으로 이루어진 가구) 평균 가구원수는 2.53명, 한 가구에 3명 정도가 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림잡아 네 집 당 한 집은 혼자 사는 집인 셈이다.

 

본래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나다 보니 단독주택은 물론이고 아파트에서도 ‘반려동물’(伴侶動物; companion animal)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 졌다. 과거에는 대부분 ‘애완동물’(愛玩動物; pet)로 불렸는데 어느 사이 반려동물이라는 말로 자연스럽게 말을 바꿔 부른다.

 

농림축산부식품부 통계(2014년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규모가 개(440만)와 고양이(116만)만 총 550만 마리였는데 올해는 약 1천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2년 동안 두 배가 많아진 것이다. 믿기 않을 정도의 성장세이다. 반려동물 산업시장 규모도 연 약 2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만족감을 얻기 위해 가정에서 보고 즐기기 위하여 사육되는 개·고양이·말 등과 같은 동물을 통틀어 ‘애완동물’이라고 했는데,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반려동물’이 처음 제안되었다. 이는 ‘애완’이라는 용어의 도구적 관점에서 탈피해 동물 역시 인간처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을 의미한다.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이나 ‘사람이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기 위하여 사육한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그 대상을 장난감(애완)처럼 취급하는가 아니면 반려의 대상(친구, 가족 같은 존재)으로 생각하는가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가족 간 공유할 수 있는 화젯거리가 생겨 대화가 많아지고 함께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난다고 한다. 특히 반려동물 중에 가장 많은 반려견(犬)은 어린이와 노인이 있는 가정에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정서적인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외둥이들에게는 친구와 형제의 역할을 함으로써 책임감과 이해력을 키워주고 자립심도 키워주며 강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

 

노인들에게는 외로움을 잊게 하는 벗이 되어주고, 강아지를 돌보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생겨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며 더불어 노년기에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려동물이지만 부작용도 많다. 최근 SNS(트위터)에 ‘돈이 없다면 동물을 기르면 안 된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일본인 수의사가 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동물을 기르지 말라는 것이냐’는 반발에도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생명을 키우는 데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주장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는 예방접종부터 중성화수술비(번식금지를 위해), 사료비, 미용비 등 많은 돈이 든다. 동물은 건강보험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게 현실이다. 특히 아픈 동물은 주인이 포기하는 순간 사망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 그래서 동물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경제적 기반이 생길 때까지 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하나 배설물 처리 문제이다. 현행법에는 반려동물 배설물을 길가나 공원에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최대 5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주인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무심코 길을 걷거나 공원을 산책하다가 동물의 배설물을 밟아본 사람이라면 그 불쾌감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자! 마무리하자. 세상 모든 사랑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책임지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면 마땅히 그 일생과 배설물까지도 책임져야 한다.

 

평생 권력을 사랑한 전리품으로 지금 청와대에 하숙하고 있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권력이 아니다)을 잘못 사용해 발생한 모든 부작용에 대하여 당연히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한다. 이제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명하신다. 얼른 방 빼라!! 더 험한 꼴 보기 전에….

 

 

글 : 이동우 칼럼니스트(李同雨/정치학박사)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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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칼럼니스트 samerain@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