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윤복의 마라톤, 길에 새기다
-마포구, 서윤복 길 1.2Km 조성
[시사타임즈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여기는 서윤복 길입니다.”
서울 마포구에 마라톤 영웅 '서윤복 길'이 조성됐다. 서윤복 길은 이대역에서 대흥역 사이 1.2km로 그의 모교인 숭문중·고등학교를 지난다. 마포구와 숭문 총동문회가 뜻을 모아 ‘명예 도로인’ 길을 추진한 것이다.
지난 12일 제막식에는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조정훈 국회의원, 오천진 숭문총동문회장, 백남환 마포구의회 의장, 서윤복 선수의 막내딸 서정실 씨 외 숭문중·고등학교 동문과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조한수 부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지난해 개봉된 마라톤 영화 ‘1947 보스톤’에서 서윤복 선수의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 씨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서윤복(1923~2017)은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동양인 선수 중 처음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해방 후 그의 가슴에 달린 태극기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주었다. 그의 승리로 온겨레가 일제 치하의 설움에서 벗어나 뜨거운 기쁨을 만끽하였다.
서윤복은 대한민국 육상 국가대표이자 마라톤 감독, 서울 올림픽 남자 총감독을 두루 거치고, 대한육상경기연맹, 대한체육회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체육 발전에 이바지 한 바가 큰 원로 중의 원로다. 그가 남긴 공적으로 2013년에 대한체육회가 제정한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육상인으로는 손기정 선생에 이어 두 번째다.
제막식 후 서윤복 선생의 막내딸 서정실 씨와 생전에 땀 흘리며 수없이 달렸을 그 길을 함께 걸었다. 그리고 잠시 카페에 들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차 한잔을 나누었다.
서윤복 길을 걸으며 대한민국 육상을 위해 평생을 달려온 서윤복 선생의 마음을 다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
글 : 김원식 스포츠 해설가
前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1984년 LA 올림픽 마라톤 출전)
前 MBC ESPN 마라톤 해설위원
現 전남 함평중학교 교사
現 제주 MBC 마라톤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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