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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칼럼 =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나라마다 격이 다르다.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으로 분류하지만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승격하려는 국가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중간짜리 이름을 따로 부르기도 한다.
나라의 격은 대체로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이 대세다. 국가 경제력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밖에 없지만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경제력 외에도 인권보장, 문화발전의 척도 등 인류의 기본적인 문제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경제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독재를 자행하고, 인권유린을 밥 먹듯 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는 선진국에서 제외된다. 그런 나라들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자국 국민들의 인권을 억누르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인류 보편의 도덕과 윤리를 벗어났다고 해서 문화선진국 대열에 동참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6.25전쟁을 겪으며 국토가 피폐되었다.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철강이나 석탄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지 못한 척박한 환경이다. 요즘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먹을 것이 없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사진이 돌아다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옛날의 우리나라도 한 때 그런 때가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유엔기구인 유니세프에서 헐벗고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은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군부 독재자들이 권력을 쟁탈하기 위해서 싸움질을 하면서 국민들이 생산에 동참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병적인 현상이다. 우리가 직접 당했던 6.25민족상잔은 김일성정권이 저지른 민족 최대의 역적범죄였으며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핵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그에 대비한 것이 사드다. 사드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 공격을 퍼부을 때 요격함으로서 피해를 최대한으로 축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는 무차별적인 중국의 보복에 시달린다. 이 모든 것이 북한정권의 핵무기개발과 장거리미사일 도전 때문이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3만 달러를 넘보는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여 원조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대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도 인민들이 300만 명이나 굶어 죽었다고 하는 비참하고 처참한 나라로 전락했다. 그들이 큰소리치는 것은 오직 핵뿐이다. 김정은이 가장 나쁜 독재정권이라는 사실은 장성택을 비롯한 일가친척조차 그가 연설할 때 졸거나 박수를 건성건성 쳤다는 이유로 고사포를 동원하여 살점 하나 남기지 못하게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민들이야 굶어죽던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오직 핵을 개발하고 장거리미사일을 준비하여 일거에 한국을 집어삼킬 준비만 강화한다. 이런 행태가 계속되는 한 북한은 중진국은커녕 후진국 중에서도 가장 더럽고 가난한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우리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딴 세상에 살고 있긴 하지만 박정희의 유신독재와 전두환의 신군부가 저지른 전대미문의 악독한 독재를 겪어야 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몰지각한 가부장적 독재를 쫓아낸 4.19혁명, 전두환이 저지른 군사쿠데타에 저항한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직선제 헌법을 쟁취하며 민주화의 거보를 내딛은 6월 항쟁은 한국을 일약 산업화와 민주화를 한꺼번에 이룩한 선진국 대열에 서게 했다. 잘나가던 한국이 10년이 넘도록 3만 달러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아직도 2만7천 달러의 국민소득에서 멈추고 있는 것은 역대정권이 친인척 비리에 시달리며 국민전체의 이익보다 사리사욕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국민들의 문화수준이 선진국으로 평가 받기에는 수준미달이 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다.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고속도로에서 추월했다는 이유로 위험천만한 행패를 부리며, 지하철에서 몰카를 들이대는 몰상식한 행동을 저지르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네나 장애인이 타더라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자는척하거나 휴대폰으로 아무데서나 큰소리로 통화하는 것은 사람들의 빈축을 살만하다. 이런 것들은 아직 우리 국민들이 선진시민의식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해서 벌이는 행동이다. 하지만 지난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시민의식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많은 사람이 모였어도 휴지 한 장 남기지 않고 모두 자진 수거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행동이었다. 동양의 고언(古諺)에 있듯이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방을 조금만 의식하더라도 쉽게 고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낮고 작은 일부터 예의바르고, 의젓하게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을 일약 선진사회로 진입하게 하는 큰문을 여는 일임을 깨달아야만 하겠다. 더 늦기 전에 나부터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어떤 선진국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찬사를 들어왔고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들과 화목하며 좋은 친구를 둬야 한다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나라로 전통을 삼아 왔기 때문에 어느 나라보다도 훨씬 안정적인 선진사회로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 김동진 시사타임즈 호남본사 대표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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